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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에노키 츄'의 무너진 작품이 더 뜬다

등록 2016.09.24 11:25:58수정 2016.12.28 1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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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일본 ‘고베 대지진’을 테마로 제작돼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에 전시된 일본 작가 에노키 츄(72)의 작품 'RPM1200'가 지난 12일 경주의 지진사태로 변형됨에 따라 오는 26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이번 작품 변형사태 등과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2016.09.24. (사진 =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일본 '고베 대지진'을 테마로 제작돼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에 전시된 일본 작가 에노키 츄(72)의 작품 'RPM1200'가 지난 12일 경주의 지진사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무게 8t규모의 철 조형물로 이루어진 설치 미술작품이다. 그가 한때 선반공으로 일하면서 다뤘던 철을 소재로 가로 5m, 세로 4m, 높이 3.5m 크기로 크고 작은 쇳조각과 조형물 수백개를 용접 없이 세워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완성했다.

 에노키 츄는 1995년 1월 일본 효고 현의 아와지 섬 북쪽을 진원으로 발생한 모멘트 규모 6.9의 한신·아와지 대지진(일명 고베 대지진)을 직접 체험한 경험을 떠올려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5.8 강도의 지진 여파로 에노키 츄의 'RPM1200' 작품 60% 정도가 무너져 변형돼 부산비엔날레조직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일본 ‘고베 대지진’을 테마로 제작돼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에 전시된 일본 작가 에노키 츄(72)의 작품 'RPM1200'가 지난 12일 경주의 지진사태로 변형됨에 따라 오는 26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이번 작품 변형사태 등과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2016.09.24. (사진 =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photo@newsis.com

 조직위 관계자는 "작품의 변형 사실을 작가에게 전했을 때 오히려 ‘기획 의도가 잘 구현됐다’며 기뻐하는 바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한·중·일 아방가르드에 대해 다루는 Project 1의 출품 작가 에노키 츄가 오는 26일 부산을 방문,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작품 변형사태 등과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에노키 츄는 이번 방문에 앞서 "지진 이후 완벽해 보이는 인간의 기술력의 허망함과 불안함을 깨닫고 미래도시처럼 견고해 보이지만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RPM1200' 작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일본 ‘고베 대지진’을 테마로 제작돼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에 전시된 일본 작가 에노키 츄(72)의 작품 'RPM1200'가 지난 12일 경주의 지진사태로 변형됨에 따라 오는 26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이번 작품 변형사태 등과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2016.09.24. (사진 =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photo@newsis.com

 그는 "RPM1200은 자연재해 앞에서 도시가 한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암시한 작품“이라며 "실제로 이번 경주 지진 여파로 변형됨으로써 작품의 의도를 그대로 보여 준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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