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野도 민생파탄 책임" vs 박지원 "우리가 무슨 힘"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왼쪽)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2017.01.16. [email protected]
인명진 "민생문제 적극 협력"…박지원 "개헌으로 협치 시도해야"
【서울=뉴시스】전혜정 최선윤 남빛나라 기자 =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대표는 16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민생경제 파탄의 책임을 놓고 '네탓 공방'을 벌였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인 위원장과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허원제 정무수석과의 회동을 언급한 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 우리로서는 헌재의 재판 결과를 당연히 기다려야 한다"며 "정무수석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연령 18세 인하, 결선투표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를 인 위원장에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당은 달라도 나라를 위한 마음이 뭐가 다르겠느냐"며 "민생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당하고도, 어떠한 누구하고도 협력해 적극적으로 할 의지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민생문제는 2월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1월에 빨리 하자는 말을 하고 있고 18세 투표권 문제는 우리 당이 불리하니 피하는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당에서 상당히 깊은 논의를 통해 대안을 말씀드리려 한다"며 "여기에 대해서도 협력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옛날의 새누리당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 "야당이 그럴(경제문제를 주도할) 힘이 있겠느냐"며 "민생문제도 근본적 해결이 돼야 한다"고 새누리당의 주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왼쪽)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인명진(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17.01.16. [email protected]
박 대표는 그러나 "지난해 5월 13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우리 당은 오히려 해운조선업 추경을 이야기했다"며 "당시 정 원내대표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 때문에 (추경을) 안하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때 (채택 안 된) 최경환, 안종범 두 분이 청문회를 했다면 빨리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지나간 것을 생각하면 잘못한 게 많다"고 고개숙였다. 박 대표는 이후 분위기를 바꿔, "국회선진화법을 잘못 만들었다. 싸움은 없지만 아무것도 안된다"며 "개헌을 해서 분권정부로 가서 연정을 하거나, 협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여기에 "그 생각은 똑같다"며 "이러다 우리가 합당하는 것 아니냐"고 화답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우리 당이 민생을 최고로 내걸고 있는데, 박 대표도 그런 이야길 했고 개헌도 고리가 비슷해 합당은 아니어도 연합이나 연정 가능성은 매우 농후해졌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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