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SK하이닉스 포함 10곳 압축
블름버그 통신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매각 입찰 마감(3월29일)이 다가오면서 처음보다 많은 수의 잠재적 입찰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여기에는 일본정책투자은행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은 미국의 재무적 투자자와 공동으로 입찰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산업혁신기구와 공동으로 지분 30% 이상을 인수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을 불러올 로봇공학, 인공지능(AI), 커넥티트기기 등에서 기본 축이 되는 부품이다. 이에 일본 정부가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과 관련해 기술 유출과 안보 위협을 이유로 입찰 기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산하에 있는 일본정책투자은행이 다양한 방안을 놓고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의료 장비 및 카메라 제조업체 올림푸스가 지분을 매각할 때 올림푸스가 가진 광학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외환·대외 무역법'으로 인수전에 개입하기도 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인수에는 SK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 폭스콘, 마이크론, 킹스톤 등이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베인캐피털, 실버레이크파트너스, KKR 등의 펀드도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의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은 모회사로 홍하이그룹을 두고 있으며, 대만 TSMC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다. 또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칭화유니그룹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소 50% 이상의 지분에 경영권까지 포함된 이번 인수전에 참가하는 후보들의 입찰 금액은 7000억(약 6조9920억원)∼1조8000억엔(약 17조9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전체 지분가치는 1조5000억엔(약 14조984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도시바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가치 있는 자산이다. 지난해 도시바는 5조6700억엔(약 56조638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올들어 30% 이상 하락한 도시바의 주가는 이날 3.54% 오른 190.10달러에 마감됐다. 현재 도시바의 시가 총액은 8055억7000만 달러(약 911조904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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