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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고준희양 암매장' 친부 등 3명 구속기소…검찰수사 일단락

등록 2018.01.25 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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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5일 전북 전주지검 김한수 차장검사가 '고준희양 학대치사'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1.25.kir1231@newsis.com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5일 전북 전주지검 김한수 차장검사가 '고준희양 학대치사'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학대치사 혐의로 일가족 3명 구속기소
친부·내연녀 "때린 것은 맞지만, 내가 죽인 것은 아니야"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 국민의 공분을 산 '고준희(5)양 암매장 사건'과 관련, 검찰은 무차별적으로 아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친부와 내연녀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전주지검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친아버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또 사체유기와 위계에의한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이씨 친어머니 김모(61)씨를 구속기소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24일 자정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던 준희양의 오른쪽 발목과 등을 발로 수차례 차고 짓밟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거동과 호흡이 불편한 준희양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6일 오전 8~9시 사이 준희양이 사망하자 시신 유기를 공모한 뒤 다음날인 27일 오전 2시께 조부모의 묘가 있는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으로 이동해 준희양의 시신을 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씨 등은 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이틀 뒤 경남 하동으로 가족여행을 떠나 준희양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로 모의하기도 했다.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5일 전북 전주지검 김한수 차장검사가 '고준희양 학대치사'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준희양이 학대 전 정상이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2018.01.25.kir1231@newsis.com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5일 전북 전주지검 김한수 차장검사가 '고준희양 학대치사'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준희양이 학대 전 정상이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이웃들에게 "아이 생일이라서 끓였다"며 미역국을 나눠주고 매월 관할 군청에서 양육수당을 받으며 생활했다.
 
 그러나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11월 18일 잦은 다툼으로 별거를 하게 됐고, 고씨는 자신이 아동학대, 사체유기 등 책임을 혼자 떠안게 된다는 두려움 등으로 자살시도를 하게 되자 이씨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허위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준희양을 살아있는 것처럼 하기 위해 아이의 옷을 전부 김씨 집으로 보내고 완주 집에서 준희양의 머리카락을 수집해 김씨의 집에 곳곳 뿌려둔 뒤 지난해 12월 8일 실종신고를 했다.
 
 이들의 거짓신고로 인해 20여일 동안 수천명의 경찰인력을 허비하게 하고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

 그러나 이들 범행은 고씨와 이씨, 김씨 행적을 의심한 경찰에 의해 드러났고, 결국 고씨는 "숨진 아이를 야산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5일 전북 전주지검 김한수 차장검사가 '고준희양 학대치사'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준희양의 부러진 갈비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1.25.kir1231@newsis.com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5일 전북 전주지검 김한수 차장검사가 '고준희양 학대치사'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준희양의 부러진 갈비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과 긴밀한 수사체계를 구축하고 송치 직후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시로 협의해왔으며, 법의학 자문 의뢰 및 통합심리분석 등을 통해 준희양 사망 원인과 시기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고씨와 이씨는 준희양에 대한 폭행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사망 직전 폭행은 상대방이 한 짓이라고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을 부인하면서 아직도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어 이들에 대해서는 법정 최고형을 구형할 예정"이라며 "책임에 상응한 형이 선고되도록 공판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비참하게 사망에 이른 피해자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향후 아동학대 사건 발생 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초동 단계부터 신속하게 피해 아동 보호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고, 아동학대 사범에 대해서는 중형을 구형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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