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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입주폭탄 '찬바람', 수도권 덮친다

등록 2018.06.22 06:00:00수정 2018.07.02 09: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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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 외곽단지, 마이너스 피 1000만원 매물 나와

파주, 용인, 평택 등 입주 몰린 지역 전셋값 급락

2년 후 인근 지역 입주 완료되면 전셋값 회복될 듯

[르포]입주폭탄 '찬바람', 수도권 덮친다

【화성=뉴시스】김민기 기자 = "입주가 시작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차는 이제 마이너스 피는 다 나갔습니다. 하지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와 호반베르디움 6차는 아직 500~1000만원 마이너스 피 물건이 남아있습니다."(반도유보라 9차 인근 R공인중개소)

 지난 20일 찾은 동탄2신도시는 호수공원을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하나둘씩 완공을 마치고 입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2년 전 남동탄 인근 단지들의 분양을 막 시작할 때만해도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지금은 하나둘씩 단지가 완성되면서 신도시의 모습이 갖춰지고 있었다.

 아파트가 완성되면서 입주가 시작되고 있지만 입주 폭탄이 쏟아지면서 물량 소화가 어려워지며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오고 있다.

 통상 입주 후 시세차익을 노리고 분양받은 사람들은 대개 직접 입주하지 않고 전세를 놓는다. 이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는데 공급과잉으로 세입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손해를 보더라도 싸게 매물을 내놓는 것이다.

 ◇동탄신도시 외곽 단지, 마이너스 피 물건 나와

 올해와 내년 동탄2신도시 입주 물량은 3만5100가구로 이 중 80% 이상인 2만8253가구가 남동탄에 몰려있다. 가격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는 분양 계약자들과 입주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중개업소에 매도를 의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남동탄은 기존 동탄1신도시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북동탄의 집값이 오르는 것을 보고 뒤늦게 투자를 한 경우가 많다. 입지와 수요를 계산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한 사례도 많아 동탄 신도시 끝자락에 위치한 단지임에도 무리하게 투자한 사람도 있다.

 동탄신도시의 A공인중개소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의 경우는 동탄신도시 중에서도 호수 공원과 거리가 있고 외곽에 위치했음에도 투자 광풍이 불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들어온 사람들도 있다"면서 "동탄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도 어려워져 잔금을 치르기 힘들어 급하게 집을 내놓다보니 마이너스 피 매물도 쏟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호반베르디움 6차는 1000만원 정도 분양가 대비 저렴한 물건이,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는 단지 입구 쪽은 500만원, 뒤쪽은 1000만원 정도 마이너스 피가 붙은 물건이 남아있다. 호반의 경우는 다음달 19일 입주 사전점검이 있어 이때 수요자들이 실제 현장을 보면 매물이 소진될 가능성도 있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차의 경우 38평대가 분양가 수준인 4억35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필요 경비로 인정받지 못하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 금액인 1200여만원의 금액은 매매가에서 빠져 사실상 집주인은 1000만원 정도를 손해보고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르포]입주폭탄 '찬바람', 수도권 덮친다

인근 B공인중개소는 "그나마 9차의 경우는 후문 쪽에 둘레길이 조성되면서 트램과 M버스가 다니는 정류장과의 거리가 5분 밖에 걸리지 않아 마이너스 피 물건이 올초에 많이 나갔다"면서 "호반베르디움 6차는 M버스를 타려면 무조건 환승을 1번 해야되기에 아직 마이너스 피 물건이 남았다"고 말했다.

 전셋값 역시 입주 폭탄이 쏟아지면서 크게 하락했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 전용 84㎡ 전세가는 1억6000~1억7000만원 수준으로 최근 2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전용 59㎡도 한 달 새 2000만~3000만원 떨어져 1억40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차 38평의 경우도 3억원 수준에서 2억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C공인중개소는 "동탄2신도시의 경우 전셋값이 25평대는 2억5000만원, 30평대는 3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30평대가 2억5000만원 25평대는 2억원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파주, 평택 등 수도권 지역 전셋값 하락 가속

 동탄 신도시 이외에도 파주, 평택, 용인, 남양주, 김포신도시 등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들이 물량 공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전셋값을 낮추거나 마이너스 피 물건이 나오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힐스테이트 운정 2998가구와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1956가구가 입주를 앞두면서 1억원대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2억5000만~2억8000만원대였던 전용 59㎡ 전셋값은 최근 1억9000만원까지 내렸다.

 용인 남사지구에서 입주가 시작된 6500여 가구의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역시 한꺼번에 많은 가구가 입주를 하면서 2000~3000만원 안팎의 마이너스 피 물건이 나오고 있다.

 전셋값도 1억원 이하 물건이 많다. 지난 4월 대출을 60%가량 낀 전용 44㎡ 전세 물건이 4000만원에 나오기도 했다. 최근엔 전용 59㎡는 전세가격이 6500만~9000만원에 거래된다.

 평택도 내년까지 입주 대기물량이 많다보니 전세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평택소사벌중흥S-클래스' 전용 84㎡는 연초보다 6000만원가량 떨어진 1억85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온다.

 다만 입주가 완료되고 2년 전세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는 전셋값이 대폭 뛰거나 오히려 입주가 계속 진행되는 경우는 전셋값이 더 떨어지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될 우려도 있다.

[르포]입주폭탄 '찬바람', 수도권 덮친다

동탄2신도시 R공인중개소는 "동탄2신도시의 경우도 시범단지가 처음 들어설 때 힐스테이트, 금호 어울림 아파트가 전셋값이 9000만원 밖에 안했지만 2년 후에는 2억3000만원까지 올랐다"라면서 "남동탄의 경우도 올해말과 내년초까지 입주가 마무리되면 2년 후에는 추가로 입주하는 곳이 없어 전셋값이 시범단지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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