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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 3일]"바뀐 일상"…눈 뜨면 체크하고, 퇴근 후 방콕

등록 2019.01.15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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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자마자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하고

마스크 자국 피하려 아침 일찍 출근해 화장

마스크 판매 홈쇼핑, 10분만에 85만개 팔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상태를 나타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19.01.1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상태를 나타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19.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미세먼지 탓에 사람들의 일상 풍경까지 바뀌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미세먼지 농도를 살피는 게 첫 일과가 됐다.

경기 분당에 사는 최모(37)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부터 살피는 게 첫 일"이라며 "공기가 좋지 않은 날은 친구들과의 약속도 취소하고 가족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유모(29·여)씨는 아침 출근길이 빨라졌다. 유씨는 "마스크 자국 때문에 화장품을 바를 수 없어 차라리 일찍 출근해 회사에서 화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깅과 산행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퇴근 후 남산공원을 산책하는 회사원 오모(31)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은 퇴근 후 곧바로 집에서 실내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이모(50)씨는 "주말마다 아들과 산을 찾는 게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올 겨울은 손에 겨우 꼽을 정도로 다녀왔다"며 "아직 어린 아들이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에 걸릴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연일 노심초사다.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 때 마스크를 씌워 보내고, 놀이터 등 바깥에서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게 일상이다. 출산을 앞둔 여성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병원을 오가거나 외출할 때 미세먼지 때문에 신경 쓰인다"는 불평 글이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캐나다·뉴질랜드 등 자연 선진국의 여행담도 큰 관심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상태를 나타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2019.01.1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상태를 나타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2019.01.15. [email protected]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점점 심해져 일상을 위협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사서 쓰는 일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

이커머스와 홈쇼핑 등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미세먼지용 마스크 판매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13일 KF94마스크는 전년 같은 날 대비 193배나 더 팔렸다. 11~13일 팔린 KF94마스크는 전주와 비교해도 매출이 175%나 늘었다.

GS홈쇼핑에서는 극심한 미세먼지가 서울을 뒤덮은 지난 14일 10분짜리 마스크 판매 방송이 긴급 편성됐다. '동국KF94마스크 60매' 상품은 10분동안 약 2000세트, 총 12만개가 팔리며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입증했다. 이는 목표를 120%나 초과 달성한 수치다.

같은날 밤 11시50분에 편성된 '메디쉴드 KF94마스크 60매'는 10분만에 1만4000세트, 85만개가 팔려나갔다. GS홈쇼핑은 이날 오후에도 10분짜리 마스크 방송을 추가 편성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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