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인수 반대' 대우조선 노조, 25일 파업 방식 결정
현대중공업 노조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양사 노조 반발로 경영상 타격도 우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참여한 노조원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조합원 5611명 중 524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831명(92.16%)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반대는 327표(6%)에 불과했다.
노조는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21일 노조간부 상경 집회, 27일에는 전체 노조원의 산업은행 상경집회 등 본격적인 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다.특히 본계약 체결 후에는 실사단의 방문을 강력하게 저지할 것으로 예상돼 물리적 충돌도 예고하고 있다.
노조 측은 "주체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배제하고, 지역경제와 조선산업 생태계를 파탄으로 몰아넣을 것이 명백한 지금의 매각절차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로 확인된 조합원들의 의사에 따라 이번 매각을 기필코 막아낼 것이며, 이를 위해 총력투쟁을 전개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돌입 시기는 노조 지도부에 일임한다. 25일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 구체적인 사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인수에 반대해온 만큼 쟁의행위를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이들은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두 회사 노동조합과 노동계의 반발이 본격화하며 경영상 타격도 우려된다. 노조 반발이 길어지고 투쟁 수위가 높아진다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려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신청을 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야 한다. 업계 안팎으로는 이번 사안은 경영사항이어서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돌입하는 파업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사간 대화와 타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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