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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테크핀 통장戰..."우대금리와 +α 혜택으로 자물쇠 효과"

등록 2020.06.08 16: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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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통장, 오늘부터 가입 가능..."최대 연 3% 금리+3% 적립"

SKT, 15일 '테크핀 1호 통장' 출시…"200만원까지 금리 2%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IT 공룡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잇따라 통장을 내놓았다. 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테크핀 경쟁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IT 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해 자신들의 생태계에 머물게 하는 '자물쇠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포인트 적립과 예치금 수익의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네이버앱 내에서 신분증만으로 쉽고 빠르게 통장 가입을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이다. 예치금 보관에 따른 3% 수익뿐 아니라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결제 시 3%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통장 가입자들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며, 출시를 맞아 8월 31일까지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내 연 3% 수익률을 제공한다. 9월 1일부터는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또한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와의 강력한 연동을 기반으로 금융∙쇼핑∙결제 간 상호 연결 경험을 제공해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예약 등 다양한 네이버페이 이용처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머스와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통해 테크핀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통장은 저금리 시대에 누구나 금융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리는 것에 방점을 둔 상품"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이 지향하는 혁신 금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 SK텔레콤도 이날 '1호 테크핀 통장'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핀크는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자유입출금 금융상품인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이득통장은 예치금 200만원까지 최대 2%의 금리를 복리로 제공하는 통신사 주도의 테크핀 상품이다. SK텔레콤과 핀크는 2% 금리는 국내 은행이 운영하는 자유입출금 예금 상품 중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전에는 은행 주도로 한 통장 상품에 SK텔레콤이 제휴를 맺고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통신사가 주도해 한 점이 다르다"며 "T이득통장은 SK텔레콤의 '1호 테크핀 통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T이득통장은 만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SK텔레콤 이용 고객이라면 핀크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이동통신 회선을 유지하고 KDB산업은행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한 고객은 T이득통장 예치금 200만원까지 연 2%(기본금리 1% + 우대금리 1%)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200만원을 초과한 예치금에 대해서는 0.5%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어 안심할 수 있다. 단 SK텔레콤 이동전화 회선을 해지하거나 명의를 변경할 경우 금리는 예치금액과 관계없이 0.1%로 조정된다.

핀크 측은 T이득통장이 특히 월급통장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제안했다. 가령 월급통장으로 활용하며 200만원의 예치금을 유지할 경우 월 3333원의 이자 혜택을 매달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SK텔레콤과 핀크는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국내 1금융권 중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상품인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6.08

[서울=뉴시스]SK텔레콤과 핀크는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국내 1금융권 중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상품인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6.08

핀크앱 실행 후 T이득통장 상품을 선택한 뒤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으로 비대면 인증을 마치면 간단하게 가입이 완료된다. 또 가입 이후에도 별도로 은행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핀크앱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관리를 할 수 있어 고객은 한층 편리한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핀크는 또 T이득통장 출시를 맞아 6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T이득통장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2억원을 지급하는 ‘도전! 2억’ 프로모션을 핀크앱을 통해 8일(월) 사전 공개했다.

‘도전! 2억’ 프로모션은 T이득통장에 가입하는 고객 중 만 19세 이상이면 자동으로 응모가 되며, 프로모션 종료일까지 누적 가입자 규모에 따라 최대 2억원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핀크는 지난해 은행과 협업해 최대 5%의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T high5 적금’을 선보이며,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이라는 신개념 통신-금융 제휴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핀크∙DGB대구은행이 협력해 지난해 5월 선보인 ‘T high5 적금’은 출시 1주일 만에 5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인기를 끌었고, 이후 KDB산업은행과 협력한 ‘KDB x T high5 적금’ 역시 지금까지 약 1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국내 테크핀 시장 활성화를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처럼 통신과 금융이라는 이종 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파격적인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도 가입자 확보 및 유지에 긍정적임에 따라 향후 테크핀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한명진 이동통신(MNO)마케팅그룹장은 "기준 금리가 낮아지는 금융 시장 환경에서 T이득통장을 통해 고객에게 고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금융뿐 아니라 고객 생활영역 전반에서 다양한 제휴 혜택을 제공해 통신 서비스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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