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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설 후 시총 2배 '껑충'…정상화 기대감 커져

등록 2020.07.09 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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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설 후 시총 2배 '껑충'…정상화 기대감 커져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매각설 이후 쌍용차의 시가총액이 두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가 비핵심 자산 매각과 KDB산업은행 대출 만기연장, 판매 증대 등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9일 코스피시장에서 쌍용자는 전날에 비해 1.39% 상승한 40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대주주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밝힌 직후인 지난달 15일 시가 1950원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쌍용차 주가는 지난달 24일 장중 한 때 5890원까지 뛰었다가 지난 1일 3030원으로 낮아진 후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시가 기준 2921억원에 불과했던 쌍용차의 시가총액도 9일 종가 기준 6016억원을 넘어섰다.

쌍용차는 6월 판매가 내수 9746대, 수출 435대 등 1만181대로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만2923대)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 2월 5000대 수준에서 3, 4월 6000대, 5월 7000대, 6월 9000대 수준까지 급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구매 트렌드에 맞춰 전자상거래와 TV홈쇼핑 등 구매 채널 다양화를 통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맞춤 혜택을 제공한 '언택트 세일즈'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중국 송과모터스와 체결한 티볼리 KD 판매 및 플랫폼 기술협력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쌍용차는 지난달 16일 중국 송과모터스 및 효림정공과 티볼리 자동차 반조립 부품(KD) 판매 및 플랫폼 기술협력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송과모터스는 계약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티볼리 일부 변경 모델을 KD 형태로 조립 생산해 중동·아프리카 등에 수출하게 된다. 또 쌍용차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티볼리 플랫폼을 활용한 송과모터스의 고유모델도 개발·생산해 연 6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송과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900억원의 상환을 연말까지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쌍용차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 물류센터(263억원)와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 부지(1800억원) 등 자산을 매각하고 임직원 인건비도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공장이 자리잡은 평택시 역시 쌍용차 살리기에 열심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에게 "쌍용차를 도와달라"는 건의문을 보냈다. 평택시의회 역시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쌍용차는 평택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자동차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큰 기업"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 자구적 노력 외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지분투자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내 민주노총 계열 직원들은 지난 6일 '한시적 공기업화를 제안한다'는 소식지를 냈다. 정부가 일정 부분 쌍용차에 투자해 지분을 소유하고 경영에 개입한 후 정상화가 이뤄지면 지분매각 등을 논의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쌍용차 인수를 고려 중인 투자의향자 사이에서도 KDB산업은행의 유상증자 참여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지난 4월 당초 약속했던 2300억원의 투자를 철회한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쌍용차는 13분기 연속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내년 3월까지 쌍용차가 갚아야 할 대출금은 3890억원으로, 올해까지 갚아야 할 빚만 2540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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