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기부금, 삼성전자 기부금 대비 17.5배 많아"(종합)

▲카카오 김범수 의장
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19년 기준 국내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1000대 상장사 중 순이익이 높은 상위 100곳에서 낸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총 1조1545억 원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범수 의장의 기부금은 국내 대기업집단(그룹) 총수가 개인 재산을 자발적으로 사회에게 기부한 금액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조 단위의 기부를 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가치는 10조997억 원(8일 종가 기준)이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 8일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식화했는데, 8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으로 환산하면 5조498억 원이다.
재계에서는 기부를 하더라도 통상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사회 공헌하는 경우가 많다.
기부금 상위 10대 기업은 7398억 원으로, 100곳이 낸 기부금의 64%를 차지한다. 순익 100대기업 기부금과 비교하면 김범수 의장은 이보다 4배 이상 자신의 재산을 사회 환원 하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부금 현황 (제공=한국CXO연구소)](https://img1.newsis.com/2021/02/09/NISI20210209_0000688327_web.jpg?rnd=20210209110713)
[서울=뉴시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부금 현황 (제공=한국CXO연구소)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순익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기부를 한 회사는 삼성전자(약 2878억 원)다. 이어 KT(870억 원), 삼성생명(662억 원), 네이버(505억 원) 순으로 5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100억 원 이상을 기부한 회사도 100곳 중 25곳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명예회장은 정몽구재단에 총 8500억원 규모의 사재(私財)를 출연했다. 지난 2007년 현대글로비스 주식 92만3077주(600억원)를 정몽구 재단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5000억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247만3197주)을 출연했고, 2013년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 지분 20%(36만주) 전량을 정몽구재단에 출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 가족과 삼성그룹도 총 8100억원을 기부했다. 이중 절반(4500억원) 가량은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이건희 회장 1300억원, 이재용 상무 1100억원, 계열사 2100억원)에 기부했고, 이 회장 및 재용씨의 삼성전자 주식 1300억원, 이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씨의 유산인 계열사 주식 2200억원(자체평가액) 등이다.
SK그룹 총수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27년간 사재를 털어 총 132억원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설립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구광모 대표를 비롯한 고 구본무 회장의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아 공익사업에 활용해 달라는 취지에서 LG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에 총 5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2019년 순익 100대 기업 기부금 톱 10 (제공=한국CXO연구소)](https://img1.newsis.com/2021/02/09/NISI20210209_0000688037_web.jpg?rnd=20210209081429)
[서울=뉴시스] 2019년 순익 100대 기업 기부금 톱 10 (제공=한국CXO연구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서 회장은 2014년 북한 영유아 및 임산부 영양 지원 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사재출연금 5억원과 그룹 차원의 5억원을 더해 10억원을 기부했고, 같은해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건립을 위해 개인재산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 2015년엔 청년희망펀드에 3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외국에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등이 상당 액수를 기부를 해 사회적 존경을 받아오고 있는데, 김범수 의장도 이러한 외국의 사례 등을 모델삼아 상당 액수의 기부에 동참하며 국내에도 사회적 존경과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 문화를 확산시키는 불꽃을 피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김범수 의장의 기부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 총수와 CEO 등에게도 기부 문화가 확산될 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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