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北에 적대 의도 없어…北과 관여 열려있다"(종합)
탄도미사일 발사 우려 "안보리 결의 위반"
노규덕 "美와 종전선언 긴밀 협의 계속 하기로"
한미 양자협의에 앞서 15분간 한미일 유선협의
[서울=뉴시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의를 논의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1.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 대표는 1시간여 동안 한미 북핵협의를 진행했다.
협의 이후 김 대표는 "우리는 모든 양자 및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북한과의 관여에 열려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단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주의적 관심 분야를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국제적 기준에 맞는 접근과 모니터링"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향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는 잘 조정된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본부장으로부터 종전선언과 관련한 한국정부의 구상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깊은 우려를 공유했다"며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는 북측 담화와 연설, 미사일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도 있는 평가를 공유했다"며 "평가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대화와 외교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또 최근 유엔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의 종전선언 관련 발언을 종합하면, 이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은 미국은 원론적인 입장만을 나타냈을 것으로 보인다.
노 본부장은 "앞으로 대북 대화재개 시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북한도 한미 공동의 대화 재개 노력에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시급한 요구가 대북제재 완화란 점에서 노 본부장이 말한 모든 사안에 이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는 한미 양자협의에 앞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약 15분에 걸쳐 3자 간 유선협의를 가졌다.
노 본부장은 "한미일은 최근 한반도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앞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3자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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