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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학부모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등록 2021.11.18 10: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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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8시10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입실시간 이후 부산남일고 고사장 교문을 닫고 있는 학교경비원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오전 8시10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입실시간 이후 부산남일고 고사장 교문을 닫고 있는 학교경비원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18일 오전 7시 부산지방병무청 앞, 긴장한 표정의 고3 수험생들이 도시락을 손에 들고 삼삼오오 모여 수험장으로 향했다.

두꺼운 패딩을 입은 학생보다 후드티나 자켓 상의에 체육복 바지를 입은 이들이 많이 보였다. 이날 오전 7시 기온은 8도를 기록했다.

수험생들은 부산지방병무청 앞 정류장에서 약 650m의 경사진 길을 걸어 수능시험 고사장에 도착했다.

부산시교육청 23지구 제8시험장인 남일고 정문 앞에 들어서니 시험장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선명했다.
수영구 망미동 부산남일고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수영구 망미동 부산남일고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택시, 자가용 등 학생들을 태운 차량들에서도 속속 수험생이 내렸다.

교문 앞에는 후배 학생·학부모·선생님들이 응원하는 목소리로 떠들썩하던 것과는 달리 조용했다. 학부모 몇 명만이 초조한 모습으로 서성이고 있었다.

학교로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에서 뛰어올라오는 고3 아들을 향해 "천천히 와!"라고 외치면서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학부모도 보였다. 시간에 늦어 허급지급 뛰어가는 지각생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8시10분, 교문이 닫히자 학부모들은 수험장을 뒤로 하고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학부모들은 힘든 시험장에 홀로 남겨진 자식들이 안쓰러운지 가끔씩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과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의 수능 응원 글이 담긴 플래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과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의 수능 응원 글이 담긴 플래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학부모는 A씨는 "어렵게 공부했는데 걱정이 앞선다"면서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문 앞을 지키던 순찰위원 B씨는 "수능임에도 학교 앞 풍경이 허전하다"면서 "예전처럼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행입시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학부모도 있었다. 센텀고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첫째 아들에 이어 둘째 아들을 수능 시험장으로 보내게 됐다"면서 "이전만큼 떨리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의 입시 제도는 학생들을 너무 몰아 세운다"면서 "수능이 인생의 중요한 관문이지만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2022년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부산지역 수험생은 총 2만8424명으로 집계됐다. 시험장소는 총 62교이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 오후 5시45분에 종료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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