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원 대형리조트 홍천소노, 인체 유해 살균·소독제 사용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위험성 알려진 4급(4가) 암모늄화합물계
벤잘코늄염화물 성분 C사 제품 사용
에탄올 성분 2종류, 미산성차아염소산수 성분 1종류 제품도 사용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염화벤잘코늄 가습기 살균제 쓰여"
"흡입 시 폐 염증 일으키는 게 밝혀져"
"피부 자극성도 확인돼 주의해서 사용해야"
"분무·분사 에어로졸 형태로 사용 안 돼"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 박은정 교수 연구팀
염화벤잘코늄 호흡기 독성 연구 결과
반복적노출 시 폐 염증과 폐 조직 손상 일으킨다는 결론 얻어
안전한 농도 0.5㎍으로 제안, 국제학술지 온라인판 게재
소노 호텔 앤 리조트 측 "몰라서 그런 건데, 인체 해롭다면 닦을 것"
![[단독]강원 대형리조트 홍천소노, 인체 유해 살균·소독제 사용](https://img1.newsis.com/2022/04/25/NISI20220425_0000981971_web.jpg?rnd=20220425102421)
25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홍천 소노 호텔 앤 리조트에서 사용해 온 살균·소독제 중 C사에서 생산하는 제품 성분에 벤잘코늄염화물농축액 등이 섞여 있다.
인체에 유해한 위험성은 4급 암모늄화합물계인 '벤잘코늄염화물' 성분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성분은 4급 암모늄화합물계(Quaternary ammonium compounds)로 질소 원자에 4개의 알킬 그룹이 결합된 질소화합물염을 통칭한다.
문제는 흡입 시 폐가 손상되고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등 급성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피부에 자극이 일어나므로 각별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4급 암모늄화합물계 살균·소독제는 1751명의 사망자와 최대 49만~56만 명의 부상자(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022년 3월31일 기준) 사태를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낸 공문을 통해 "모든 살균·소독제 성분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비활성화 목적으로 하며 생명체에 독성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의한 건강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인 만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환경부의 신고·승인 제품이라 하더라도 인체와 환경에 노출되는 양이 많아지면 해로울 수 있다"며 "소독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연구과 신일섭 연구관은 "염화벤잘코늄은 가습기 살균제로도 쓰인 성분으로 흡입 실험 시 독성이 굉장히 높게 나왔다"며 "흡입 시 폐 염증을 일으키는 게 밝혀졌고 피부로도 자극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래서 "작업자들은 장갑, 방독 마스크, 보안경, 방호 신발, 페이스 쉴드를 잘 갖추고 사용해야 안전하며 일반인들은 살균·소독 후 바로 실내나 현장에 들어가선 안 되고 충분히 환기를 하고 신선한 공기로 갈아준 다음에 들어가야 괜찮다"며 "그런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신 연구관은 "실내 공간에서 공기 중에 분무·분사 형태로 살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독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인 경우 공기 중에 먼지와 함께 섞여 있다 인체로 흡입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신 연구관은 "리조트 케이블카의 경우에는 실내 공간이 더욱 협소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며 "손잡이나 벽면, 바닥 등 표면에 살포 후 깨끗한 헝겊으로 닦아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편의상 에어로졸 형태로 뿌리는 경우가 많은데 원칙적으로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4급 암모늄화합물계 외에도 에탄올(알코올), 염소 화합물 등 성분의 살균·소독제도 분무·분사 형태로 살균·소독을 하면 호흡기로 들어가 인체 세포 조직을 파괴해 위험하다"며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데도 실질적으로 지키지 않아 걱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외 학계서도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로 입증
국내외 학계에서도 4급 암모늄화합물계의 위험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 독성학 박은정 교수 연구팀은 최근 4급 암모늄화합물계 계열 살균·소독제의 대표적 물질인 염화벤잘코늄의 호흡기 독성을 연구한 결과 반복적으로 위험 물질에 노출 시 폐 염증과 폐 조직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 결과물은 국제학술지 톡시콜로지 앤 어플라이드 파마콜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 교수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 벤잘코늄염화물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 호흡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농도를 0.5㎍으로 제안했다.
특히 사용 시에는 분무·분사 형태가 아닌 천에 묻혀서 닦는 방식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것은 우리 몸의 세포막에도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차 내부에 분무 시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닐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호흡기로 유입되면 폐를 구성하는 세포막의 장력을 깨면서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만성 폐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현재로선 몸의 자정 능력이 가능한 수준에서 살균·소독제의 노출량 자체를 줄여야 하며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 멸균된 젖은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지노 코르토파시 교수팀은 2017년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 학술지(EHP)에 4급 암모늄화합물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손상하고 성호르몬에 대한 반응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논문을 실었다.
4급 암모늄화합물은 세균·바이러스뿐 아니라 동물과 사람의 세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들이 나오면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성분이다.
이와 관련, 홍천 소노 호텔 앤 리조트 관계자는 "(4급 암모늄화합물계 제품) 사용 방법에 분무기로 분사해서 사용해도 된다고 적혀 있다"는 점을 취재진에 알려왔다.
그러면서 "몰라서 그런 건데 앞으로 그렇게 해야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인체에 해롭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닦으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또 에탄올이 주요 성분인 2종류 제품과 미산성차아염소산수 성분의 1종류 제품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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