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품으려고 하면 잡초도 꽃이고 베려고 하면 꽃도 잡초다"

풀꽃문학관 10년 기념 산문집 '꽃이 사람이다'

[서울=뉴시스] 꽃이 사람이다(사진=샘터사 제공) 2024.02.13.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나태주 시인이 풀꽃문학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산문집 '꽃이 사람이다'(샘터사)를 펴냈다.

2014년 공주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가옥으로 풀꽃문학관을 연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나 시인은 과거의 기억으로 밀려날지도 모를 현재의 풀꽃문학관을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려 책을 완성했다.



"그건 정말 그렇다. 올해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풀꽃문학관 뜨락이며 화단 여기저기에 풀꽃들은 피어나 다시금 지천의 세상을 이루고 그들의 천국을 보여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풀꽃문학관의 적막을 조금은 견딜 만하다."

‘풀꽃 시인’이라 불리는 나 시인에게 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대표작 '풀꽃'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에 꽃이 등장한다. 책에는 그간 시로는 다 표현하지 못한 꽃과 나무에 대한 단상을 산문으로 풀어놓았다. 2월부터 6월까지 꽃들의 잔치라 할 수 있는 봄을 지나 여름꽃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초여름까지 풀꽃문학관의 풍경을 기록했다.
    
나 시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우리 문학관에서는 흔한 풀꽃조차도 귀한 가족과 같은 존재로 대접받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그는 "품으려고 하면 잡초도 꽃이고 베려고 하면 꽃도 잡초다"라고 자연을 예찬하고는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살아 있는 생명 그 자체로서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또 가장 좋은 때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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