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 군축회의서 북한에 "대화하라"…北 "관심 없어"
韓 "실체 없는 적대시 정책 명분 삼아 무기 개발"
北 "외부 세력 낀 韓 도발이 한반도 안보 악화해"
[서울=뉴시스] 한국과 북한이 유엔 군축회의에서 공방을 벌였다.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하는 한국을 향해 대화 상대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은 유엔 군축회의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 (사진=UN 누리집 갈무리) 2024.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한국과 북한이 유엔 군축회의에서 공방을 벌였다.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하는 한국을 향해 대화 상대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27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회기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은 전제조건 없는 우리의 거듭된 대화 요청에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대화와 외교의 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참사관은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불법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라며 "북한은 존재하지도 않는 소위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면서 자신의 부당한 대량살상무기(WMD) 추구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북한은 한국과 어떠한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 자위권은 주권 수호의 문제다. 주권을 수호하는 데 있어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역설했다.
주 참사관은 "한국은 부당한 궤변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은 외부 세력과 결탁한 한국의 무모한 군사 도발로 인해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할 의향이 없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자 김 참사관은 "북한 대표단이 한국과 어떤 형태의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더 이상 지체 않고 대화와 외교 요구에 귀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북한에 충고한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미국 측은 북한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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