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김준혁 '쓰레기 같은 말' 들어달라…물릴 생각 없어"(종합)
"'삐' 소리 나오는 말하는 사람 정치하면 안 돼"
"건방진 정치 심판해야…본질적 차이 봐 달라"
"쓰레기 발언 물릴 생각 없어…평소 철학 반영"
[의왕=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의왕시 부곡시장에서 최기식 의왕시과천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서울·인천=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준혁·양문석 후보 등의 막말 논란을 겨냥해 "쓰레기 같은 말들을 한번 들어봐 달라"며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부천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와 김준혁씨, 양문석 등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정말 불편하지만 한번 들어봐 달라"며 "'삐' 소리 나오는 말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너무 관대한 것이다. 그게 20대에 한 말인가. 30대 한 말인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초등학생을 성관계 대상으로 얘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 대상으로 비유를 들었다"며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을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 사람도 정리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는 더 하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자기 형수에 대해 한 말을 들어봐 달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한 장예찬, 도태우 후보의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도 있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말을 한 사람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한 말은 비공식적으로 한 말이거나 아니면 20대에 치기 어렸을 때 했던 말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만 당내에서 저를 굉장히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고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을 알면서도 여러분 눈높이만 봤다. 여러분들 걱정하는 것만 봤다"며 "그래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정리했다. 제 진심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저와 조국·이재명 대표를 비교해달라 말했다. 저는 정리했다"며 "저쪽은 '어차피 너네 우리 찍을 거잖아. 잔말 말고 찍어' 이거 아닌가. 이런 건방진 정치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국민 눈높이에서 반응하고, 반성하고, 바로잡는 것과 국민이 뭐라 하든 지지층만 믿고 밀어붙이는 것은 본질적인 차이"라며 "이 본질적인 차이를 이번 총선에서 봐달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서 진행된 지원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재차 김준혁 후보의 발언을 도마에 올렸다.
한 위원장은 "(김 후보의 발언을) 집어서 쓰레기 같은 말이라고 했다. 그 말이 틀린 것인가. 그게 쓰레기 같은 말이 아닌가"라며 "저는 그 말을 물릴 생각이 없다. 명백하게 쓰레기 같은 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인의 평소 말은 자기 철학과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고, 그 사람이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 어떤 방향으로 정치하는 것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양 후보에 대해서는 "사기 대출을 인정하면서도 언론 개혁을 하겠다고 한다"며 "언론이 보도했으니 복수하겠다는 것이고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도둑을 잡았는데 도둑이 경찰에게 복수하겠다는 얘기하고 다른 게 뭐가 있나. 이는 조국 대표의 이치하고도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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