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년 SDV 시제품 내놓는다…"양산도 준비"

[사진=뉴시스] 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 포티투닷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개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SDV)의 전기·전자 아키텍처 모습. 2024.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내년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정의 차(SDV)' 시제품을 내놓는다. 이미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가 마무리 단계로, 2026년 본격적인 양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겸 전략투자관리담당 상무는 지난 26일 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카 개발 계획에 대해 "SDV는 모든 자동차 회사의 가장 우선순위에 있고, 저희도 당연히 준비 중"이라며 "내년에 SDV 프로토타입(시제품)이 하나 나오고, 2026년에 양산형 모델을 어느 정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현재 차세대 차량 생산을 위한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거의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IMA란 전기모터, 배터리 등의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하고 모듈화하는 개발 체계로, 다양한 차급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IMA를 통해 다양한 차량을 적시에 빠르게 개발하는 한편, 개발과 생산 비용도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IMA를 사용하면 개발 복잡도가 낮아지면서 기술 신뢰도는 더 오르게 된다.

이 IMA가 완성되면 그 기반 위에 현재 사용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대신 차세대 플랫폼 'eM'과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플랫폼인 'eS'가 가동된다. 이들 플랫폼에서 구동할 차량용 운영체제(OS)와 미들웨어 등 소프트웨어 개발도 거의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사진=뉴시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하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EV).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4.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모든 신차에 SDV의 기초단계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넣고 있다.

차량 하드웨어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차량 상태를 늘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은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이다. 포티투닷은 현재 최상위 제어기인 '고성능 차량 컴퓨터(HPVC)'와 4개의 '존 컨트롤러(Zone Controller)'로 구성되는 SDV 체계를 개발 중이다. HPVC가 차량의 두뇌로 불린다면, 존 컨트롤러는 팔과 다리 같은 신경 역할을 하며 차량을 제어한다.

HPVC에는 고성능의 차량용 반도체가 사용되며, 여기에 현재 현대차가 사용 중인 자체 개발 'ccOS'를 뛰어넘는 차세대 SDV OS가 적용될 예정이다. 또 SDV가 수집할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플랫폼도 계속 발전시킬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등과의 협업으로 차세대 플랫폼에 사용할 차량용 반도체 개발도 거의 끝마쳤다. 정성국 상무는 "현재 차량용 시스템 온 칩(SOC) 개발과 관련해 중앙처리장치(CPU)와 신경처리장치(NPU) 조합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확정하고, 계속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2024 레드 닷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 본상을 받은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사진=현대차 제공) 2024.07.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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