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돈 LG CNS…고평가 논란 커지나
코스피 상장 첫날 10% 가까이 하락
의무보유 확약 저조…구주매출 부담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6100원(9.85%) 내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 넘게 밀려나기도 했다.
새해 들어 주식시장에 입성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부진한 흐름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LG CNS의 주가 급락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LG CNS는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종목이자 IPO 시장 내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특히 LG그룹의 강력한 후광 효과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혀왔다.
여기에 LG CNS가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무난히 흥행에 성공했던 터라 시장 안팎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LG CNS는 앞선 공모주 청약에서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은 21조1311억원을 모았으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4대1의 경쟁률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상장에 앞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했다. 구주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는 점, 공모주 배정 물량 가운데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미확약 비율이 78.7%에 달했다는 점 등이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였다.
실제 수급 동향을 보면 전날 LG CNS에 대한 매도세 대부분이 기관투자자 쪽에서 집중됐다. 전날 기관은 LG CNS 주식 15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29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856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업계에서는 LG CNS의 주가가 부진했던 배경으로 밸류에이션 대비 높은 공모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LG CNS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피어 그룹에 경쟁사인 삼성에스디에스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NTT 데이터 그룹 등이 포함되면서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다.
증권가에서도 높은 공모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선 보고서에서 "LG CNS의 확정 공모가 기준 PER은 15.7배로, 피어 그룹으로 제시된 삼성에스디에스의 13.9배와 유사하고 현대오토에버(23.8배), NTT 데이터 그룹(30.1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IT서비스 매출 규모가 가장 유사한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5조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제외한 PER은 7.7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LG CNS의 보유 순현금은 5000억원 수준으로 이를 제외한 PER은 13.4~15.5배로 삼성에스디에스 대비 높다"며 "결국 높은 매출·영업이익 성장률과 대외 수주 경쟁력, 높은 배당성향이 LG CNS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정당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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