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삶 잃은 베트남 귀화 가정…희망의 손길 이어져
![[인천=뉴시스] 12일 인천 서구 한 빌라에서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인천서부준법지원센터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856_web.jpg?rnd=20250212172826)
[인천=뉴시스] 12일 인천 서구 한 빌라에서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인천서부준법지원센터 제공) 2025.0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2025년 설 당일인 1월29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2층 거주자는 자택에서 타는 냄새와 연기를 목격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1층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상황을 확인하고 신속히 화재 진압과 내부 인명 검색에 나섰다.
작은 불꽃이 순식간에 집안을 집어삼키며, 가족이 오랜 시간 쌓아온 추억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피해를 입은 가정은 베트남에서 귀화한 한부모 가정이다.
어머니와 두 명의 자녀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초등학생 자폐아 아들과 중학생 딸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자라왔지만, 이날의 화재는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특히 중학생 딸은 화재 당시 우측 다리와 손등에 2도 화상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집이 전소된 탓에 남은 가족은 현재 어머니의 친구 집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충격과 앞으로의 막막함 속에서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손길이 절실했다.
이러한 사정을 접한 법무부 인천서부준법지원센터는 피해 가정을 돕기 위해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9명을 투입,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12일 봉사자들은 타버린 집기의 철거와 폐기물 제거 작업을 도맡으며, 가족이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힘을 보탰다.
화염에 그을린 벽면과 누전으로 위험해진 전기 설비 등 집 안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지만, 도움의 손길이 모이면서 하나둘 정리돼 갔다.
인천서부준법지원센터는 2024년 6월부터 ‘사회안전문화재단’과 협업해 독거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이번 화재 피해 가정을 위한 봉사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동민 인천서부준법지원센터 소장은 "어머니와 아이들이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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