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하기 시작한 日남성들…"3월까지 안 기다려"

등록 2025.02.15 14:48:59수정 2025.02.15 15:02: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도쿄=AP/뉴시스] 밸런타인데이인 14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한 초콜릿 가게 직원이 고객에게 제공할 샘플 초콜릿을 들고 손님을 맞고 있다. 2025.02.14.

[도쿄=AP/뉴시스] 밸런타인데이인 14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한 초콜릿 가게 직원이 고객에게 제공할 샘플 초콜릿을 들고 손님을 맞고 있다. 2025.02.14.


일본 사회에서 성적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인식 등이 확산하면서 최근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일본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일본에서 최근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10대 소년이 밸런타인데이를 보답의 기회로 여기고, 전통적으로 남성이 호의를 돌려주는 3월 14일, 이른바 화이트데이까지 기다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현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여학생의 약 3분의 1이 남학생으로부터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받았다.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오늘날 10대와 20대는 성적 고정관념이나 '낭만 지상주의'에 얽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밸런타인데이는 더 이상 여성이 남성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는 날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사진 출처 :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인스타그램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사진 출처 :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인스타그램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


매체는 이어 "일본 여성들이 밸런타인데이에 남자 동료에게 의무적으로 초콜릿을 건네는 오랜 전통에 대한 경멸을 표출한 지도 오래됐다"며 "젊은 세대들은 의무적 선물 주기 풍습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는 전통적으로 '의무 초콜릿'이라고 불리는 전통이 있다. 이는 여성이 직장 동료나 자신이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선물 포장된 초콜릿을 사야 하는 풍습이다.

일본 대형 보험 회사인 닛폰 생명보험 연구소가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2.5%만이 '밸런타인데이에 직장 동료에게 무언가 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2020년에는 23.7%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결과를 두고 "코로나 유행 이후 재택, 원격 근무 문화가 뿌리내리면서 '의무 초콜릿' 문화가 더욱 쇠퇴했다"며 "또 물가 상승 등으로 연인이나 자신에게 주는 초콜릿의 우선순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초콜릿을 건네는 것은 1958년 한 제과업체가 도쿄의 백화점에서 밸런타인데이 기간 홍보와 판매를 진행한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서구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은 주고받는 대상이 연인에서 점차 친구, 동료까지 확대되면서 '사회적 스트레스'로 언급되기도 했다.

홍주석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