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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꺼짐, 노후 상하수관 탓…경기도 내 수천㎞ 교체 늦어

등록 2025.04.23 17: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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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속도 못 따라가는 상하수관 교체

예산 부족 등 이유…땅꺼짐 우려 '지속'

[오산=뉴시스] 경기 오산시는 9일 오전 원동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씽크홀로 인해 도로를 통제하고 긴급복구를 진행 중이다. 시는 해당 도로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에게 차량을 우회해 운행할 것을 요청했다. (사진=오산시 페이스북 갈무리) 2022.08.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산=뉴시스] 경기 오산시는 9일 오전 원동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씽크홀로 인해 도로를 통제하고 긴급복구를 진행 중이다. 시는 해당 도로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에게 차량을 우회해 운행할 것을 요청했다. (사진=오산시 페이스북 갈무리) 2022.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땅꺼짐(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땅꺼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상하수관로가 경기도에 7000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노후 상하수관로 교체 속도가 노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땅꺼짐 우려가 가시질 않고 있다.

23일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는 모두 303건이다. 2018년 79건, 2019년 53건, 2020년 47건, 2021년 35건, 2022년 36건, 2023년 26건, 2024년 27건 등이다.

이 가운데 39.3%(119건)가 하수관 손상으로 인해 발생했다. 땅꺼짐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어 다짐 불량 22.8%(69건), 굴착공사 부실 14.2%(43건), 기타 매설물 손상 7.6%(23건), 기타 매설공사 부실 4.3%(13건), 상수관 손상·상하수관 공사부실 각 3.3%(10건) 등이 지반침하 원인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 도내 긴급 보수가 필요한 노후 상수관로는 6368㎞, 하수관로는 866㎞에 달한다. 이는 도내 상수관로 1만7917㎞(전체 4만949㎞), 하수관로 1만1494㎞(전체 3만3914㎞)에 대한 노후 상하수관로 정밀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다.

문제는 상하수관 교체 속도가 노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도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에 따라 2023년부터 2030년까지 421억8000만원(총사업비 1586억3500만원)을 들여 5개 시군에 202.4㎞를 정비한다. 전체 노후 상수관로의 3.17%에 불과하다.

땅꺼짐 사고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수관의 경우 올해 845억3400만원(국비 428억7100만원·도비 45억8700만원·시군비370억7600만원, 총사업비 5656억8300만원)을 들여 23개 시군 29개소의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간별로 2~6년 동안 공사가 진행되는데, 총사업량은 396㎞다. 노후 하수관로 866㎞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연안이 지나면서 노후화는 계속 진행되지만 일부 구간에만 정비가 진행되면서 노후 상하수관으로 인한 땅꺼짐 우려도 남아 있다.

도내 하수관로 총연장 3만3914㎞ 가운데 20년 이상 지난 하수관로는 1만6985㎞로, 전체의 50.1%에 달한다. 특히 과천(89.0%), 동두천(84.7%), 안산(80.6%), 안양(77.6%), 부천(75.8%), 고양(71.3%) 등은 20년 이상 비율이 70%를 넘어 우려가 더 크다.

경기도 관계자는 "예산을 들여 노후 상하수관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체하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교체 속도보다 노후관 발생이 더 빠른 실정"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경기도에서는 지반침하 사고가 7건 발생했다. 남양주 2건, 안산·수원·양주·광명·군포 각 1건 등이다. 발생 원인은 상수관 손상 2건, 굴착공사 부실 2건, 상하수관 공사 부실 1건, 다짐(되메우기) 불량 1건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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