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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 사자와 진짜 싸웠다"…英서 첫 물리적 증거 발견

등록 2025.04.24 14:37:57수정 2025.04.24 18: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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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자 이빨 자국이 남아 있는 엉덩이뼈(왼쪽)과 사자와 싸우는 모습이 담긴 로마 시대 대리석 부조 (사진=가디언 캡처) 2025.04.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자 이빨 자국이 남아 있는 엉덩이뼈(왼쪽)과 사자와 싸우는 모습이 담긴 로마 시대 대리석 부조  (사진=가디언 캡처) 2025.04.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로마 제국의 검투사가 사자와 싸웠다는 최초의 물리적 증거가 발견돼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팀 톰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영국 요크에서 발굴된 검투사 유골을 분석한 결과, 엉덩이뼈에서 사자의 이빨 자국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로마 시대 오락의 일부로 검투사가 맹수와 싸웠다는 기록과 그림은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싸움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골은 영국 요크 외곽의 1800년 된 묘지인 드리필드 테라스에서 발견됐는데, 요크는 로마 제국 시절 에보라쿰(Eboracum)으로 불린 주요 도시로 기원후 2~4세기 노예 검투사들의 경기가 열린 곳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시신 80구 중 대부분은 체격이 좋은 젊은 남성의 것이었으며, 유골에 잔인한 폭력의 흔적이 남아있었기에 전문가들은 검투사들의 묘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중 26~35세 사이 남성으로 보이는 한 유골의 골반뼈에 동물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연구팀은 영국의 한 동물원과 협력해 육식 동물이 씹은 말 뼈의 자국을 유골의 구멍과 비교했고, 해당 유골에 난 구멍은 사자의 이빨에 물린 자국으로 확인됐다.

로마 검투사들은 서로 싸우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베스티아리(bestiarii)로 알려진 검투사들은 오락 문화의 일환으로 위험한 동물들과 싸웠다고 전해진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존 피어스 박사는 "이들은 로마 제국의 검투사 학교에서 훈련받았을 것이고 동료들이 그들을 직접 매장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로마에서 이런 일이 있었음도 알 수 있지만, 동시에 사자를 아프리카에서 요크까지 어떻게 데려왔는가 같은 새로운 질문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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