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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제련소 58일 조업 중단에…한전·지역경제 '휘청'

등록 2025.04.29 13: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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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중단에 200억원 전기요금이 30억원으로 급감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강원랜드 그랜드호텔에서 펼쳐지는 불꽃쇼. 한전 태백지사에서 강원랜드는 2번째로 많은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중요 거래처다.(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강원랜드 그랜드호텔에서 펼쳐지는 불꽃쇼. 한전 태백지사에서 강원랜드는 2번째로 많은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중요 거래처다.(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한 달 200억원 넘는 전기요금을 걷어오던 한국전력공사 태백지사가, '절대 1인자' 석포제련소의 조업 중단이라는 사상 최초의 직격탄을  맞았다.

29일 한전 태백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태백지사의 전체 전기요금 부과액은 약 220억원. 이 중 무려 150억~160억원을 석포제련소가 혼자 납부했다. 전체 수익의 80% 가까이를 한 곳에서 책임졌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 2월26일부터 4월24일까지 약 58일간 석포제련소가 조업을 멈추면서 태백지사의 전기 수금 풍경도 급변했다. 석포제련소의 58일 가동중단은 제련소 가동 55년 만에 처음이다.
 
석포제련소의 전기요금 납부액은 평소 대비 20% 수준인 월 3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2개월 누적 요금도 고작 60억원. 이에 따라 태백지사의 최근 월 수금 규모도 평소의 60% 가량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태백지사의 전기요금 부과순위는 석포제련소에 이어 강원랜드(13억원), 장성광업소(4억원), 태백선 철도관리(2억 6000만원), 오투리조트(1억 2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지만, 그 격차는 '하늘과 땅' 수준이다.

타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2의 수요처였던 장성광업소도 지난해 6월 폐광 이후 전기 사용량이 40% 가까이 감소하면서 한전 태백지사의 추가 수익 감소를 부추겼다.

장성광업소는 현재 채탄은 멈췄지만, 갱내 출수를 위한 모터 가동 등으로 일정량의 전력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태백지사 관할구역은 태백시 전역과 정선군 고한·사북·남면, 삼척시 하장면 일대 등 광범위하다. 그러나 관할 4만여 수용가 중 석포제련소 단 한 곳이 전력 비중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만큼, 조업 중단은 한전 수익구조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여기에 지역경제의 여파도 만만치 않다.

석포제련소는 감산과 조업정지로 아연 생산량을 30% 이상 감축했다.

태백과 봉화 지역에서 제련소로 출근하던 450명 중 약 250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태백·봉화 주민들은 "제련소 조업정지는 단순히 한전 수익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통째로 뒤흔드는 심각한 사태"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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