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집어삼킨 화마…9시간째 진화 난항(종합2보)
고무 20t 적재 제련공장 불…직원 1명·소방관 2명 부상
샌드위치 패널 건물 밀집, 곳곳 확산…2공장 80% 피해
지상 소방대원 철수…헬기 대규모 투입에도 진화 한계
원자재 정련공정 올스톱 위기…지역경제 악영향 클 듯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pboxer@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20812914_web.jpg?rnd=20250517105807)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변재훈 박기웅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두 개 구역 중 하나인 2공장 곳곳으로 크게 번지며 9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대피 직원 1명이 중상을 입은 데 이어 화재 진압 소방관 2명도 다치며 지상 소방력도 현장에서 철수,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좁은 공장 곳곳으로 불길이 확산하면서 경제적 피해 역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높이 치솟는 불길과 매캐한 연기에 시민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광주=뉴시스] 17일 오전 7시11분께 화재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발화지점. (그래픽=최희영)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01844916_web.jpg?rnd=20250517150606)
[광주=뉴시스] 17일 오전 7시11분께 화재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발화지점. (그래픽=최희영) [email protected]
원자재 제련공장 불…직원 1명·소방관 2명 부상
화재 직후 공장 측은 근무조 400여 명을 모두 공장 밖으로 대피토록 했으나 3층 높이에서 옆 건물로 이동하려던 20대 직원 A씨가 추락한 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머리와 허리 등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건물 내에 쌓여있던 원자재 생고무 20t과 설비가 불타오르고 건물 붕괴와 폐유 탱크 폭발이 잇따르며, 현장 소방관 2명도 다쳤다.
진화 소방관 1명은 건물 3차 붕괴 당시 발생한 폐유 저장탱크 폭발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이송됐다. 다른 소방대원 1명도 머리에 1도 화상을 입어 응급처치 후 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광주=뉴시스]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공장 건물 위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5.05.17.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01844837_web.jpg?rnd=20250517100828)
[광주=뉴시스]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공장 건물 위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5.05.17.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장 절반 탈 위기…진화도 난항
생고무를 녹이는 공정 중 불꽃이 튀었고 현장 직원들이 이산화탄소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내부에 쌓여 있던 생고무 20t 등이 화염에 휩싸이며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탔고 처음 불이 난 정련동은 여러 차례에 걸쳐 무너져 내렸다. 정련 생산동은 1985년 사용 승인이 났다.
이어 불길은 공장 설비 라인을 따라 밀집해 있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정련 공정 단지 일대로 빠르게 번졌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 총력 진화에 나섰다. 전국에서 고성능화학차 총 15대, 무인파괴방수차 2대를 비롯해 진압장비 100대와 소방대원 355명이 동원됐다.
소방 당국이 불길 확산을 막고자 했으나 샌드위치 패널 구조 공장 건물들이 밀집 대형으로 모여 있어 여의치 않았다.
결국 소방 당국은 2공장 구역 내 잔여 위험물 폭발·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지상 진화대원·장비를 안전 지대로 철수시켰다.
현재는 소방·산림청과 군 헬기까지 십수 대가 번갈아 물을 퍼나르며 공중에서 방수하고 있으나 수돗물 수압과 인근 저수지 용량 등 문제로 소방용수 공급마저 원활치 않다.
오후 3시30분 기준 서편 2공장 부지의 80%가량이 탔다. 불길은 동편 1공장 부지 앞 수십여m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일단 완전 진화에만 최장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뉴시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헬기가 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사진=광산구 제공) 2025.0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01844864_web.jpg?rnd=20250517114153)
[광주=뉴시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헬기가 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사진=광산구 제공) 2025.0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설비 피해 '눈덩이'…지역경제도 '먹구름'
당장 화재로 하루 3만3000여본 타이어의 생산은 무기한 중단될 뿐만 아니라, 원료 공정 자체가 '올스톱' 될 위험도 있다.
일단 금호타이어는 경기 평택·곡성공장을 통해 광주 생산 물량을 대체할 계획이지만, 설비 피해에 비춰 복구와 정상화에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자칫 공장이 가동 불능에 접어들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조5300억원의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으나 올해 미국 정부가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실적 하락이 우려됐다.
이번 화재로 생산 중단 기간까지 길어질 경우 기업으로서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근무 노동자는 2000여 명이다. 판매 대리점 등 협력사와 비정규직 파견 도급사에서 일하는 노동자까지 더하면 이번 화재가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더 클 전망이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시민들이 공장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pboxer@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20812948_web.jpg?rnd=20250517110815)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시민들이 공장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하늘 뒤덮은 시커먼 연기…시민들 '화들짝'
고무가 타면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간혹 '펑'하는 큰 소리와 함께 진동이 울릴 때 오가던 시민들은 '움찔' 놀라며 치솟는 검은 연기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주변 일대 도로에는 경찰이 원활한 소방 장비 통행과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해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공장과 인접한 송정역과 선운지구 주택가를 오가는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송정역 광장에 있던 시민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역 뒤편 치솟는 검은 연기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송정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열차를 타고 오다 연기가 너무 가까운 곳에서 크게 피어 올라 너무 놀랐다. 매캐한 냄새가 나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샀다. 인근 주민들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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