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항암·비만·면역이 '주력'…유망기술 집중 탐색"[바이오 USA]
"자사 신약과 시너지 낼 첨단기술 집중 탐색"
"TPD·RNA 타깃 등 새 모달리티에 도전할것"
"美약가인하 등 불확실, 오히려 기회 삼을것"
![[보스턴=뉴시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R&BD본부장)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개했다. 2025.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7/NISI20250617_0001869601_web.jpg?rnd=20250617164906)
[보스턴=뉴시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R&BD본부장)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개했다. 2025.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스턴=뉴시스]송연주 기자 = "유한양행은 항암, 비만·대사, 면역·염증 질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첨단기술을 집중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R&BD본부장)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 USA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파트너링 장이다. 이 부사장은 자사 유망 신약 후보를 홍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유망 기술을 발굴해 협력 기회를 찾고자 참석했다.
그는 "항암 분야에선 당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약물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하거나, 병용 파트너로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물질을 탐색하고자 한다"며 "비만·대사 분야에선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타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염증 분야에선 블록버스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경구용 저분자 신약 및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형태의 약물 외에도 TPD(표적 단백질 분해제) 기술, RNA 타깃 기반 치료제,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파트너링 미팅도 계획했다.
유한양행은 미국 상업화에 성공한 폐암 신약 '렉라자'를 이을 '넥스트 렉라자'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넥스트 렉라자 후보물질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레시게르셉트), 면역항암제 'YH32367'와 'YH32364'를 활발하게 임상개발 중"이라며 "레시게르셉트와 YH32367 모두 기전이 명확하고 초기 임상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해 여러 학회에서 발표한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는 혈중 IgE 수준을 줄여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H1 항히스타민제에 불응하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 대상 1b상 결과를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에서 발표했다.
그는 "작년부터 진행해온 여러 글로벌사와 레시게르셉트 기술 이전 논의가 지속될 예정"이라며 "빠른 기술 이전보다는 적합한 파트너를 신중히 발굴하는데 집중한다. 바이오 USA에서도 다수 기업과 심도 있는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YH32367는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표적해 암세포사멸 효능을 극대화하는 HER2·4-1BB 이중항체다. HER2 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 호주, 미국에서 용량 확장 파트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이중항체(EGFR·4-1BB 표적) YH32364는 올해 4월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임상 1상을 개시했다.
고셔병(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합성효소(GCS) 억제제 'YH35955'도 주력으로 개발하는 후보 중 하나다. 작년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약물과의 병용으로 시너지가 날수 있는 약물이나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약물의 도입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며 "다른 한편 신규 기전의 비만 치료제와 경구용 면역·염증 치료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관심 갖는 분야는 프로탁(PROTAC·단백질 분해 유도제) 뿐 아니라 보다 작은 분자량으로 저분자 신약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단백질 분해 효과를 나타내는 분자 접착 분해제(molecular glue degrader), 타깃 단백질을 RNA 수준에서 조절하는 RNA 타깃 저분자, 다중 타깃 바이오신약 플랫폼 등"이라고 말했다.
관세, 약가 인하, 미중 갈등 등 미국을 중심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는 리스크 요인일 수 있으나, 오히려 전략적 기회로 삼고 싶다"며 "미국 내 약가 인하 정책 기조로 인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동 개발 파트너를 찾는 경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는 임상개발 역량을 갖춘 유한양행 같은 회사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