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 분할로 '밸류업'…이해충돌 우려 해소"[바이오 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바이오 USA 참석
"순수 CDMO 경쟁력 강화…기업가치 제고"
5공장 본격 가동…"수요 대응한 증설 추진"
"올해 매출 가이던스 20~25% 유지…성장"
"미국 공장 설립? 기간 길고 인건비 높아"
![[보스턴=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5.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8/NISI20250618_0001870512_web.jpg?rnd=20250618151952)
[보스턴=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5.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스턴=뉴시스]송연주 기자 = "인적분할로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할 수 있어 밸류업(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누리고, 고객의 이해 충돌 우려도 완전히 해소될 것입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7일(현지 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바이오 USA)이 열리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발표한 인적분할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이 회사는 인적분할을 통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삼성바이오로직스)과 바이오시밀러(삼성에피스홀딩스·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의 완전한 분리 계획을 공개했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탄생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오는 10월 1일 설립된다.
존 림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모델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둘 때, 자사 물량을 생산하려면 복제약(에피스 제품)을 생산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고객사 등 이해상충이 있었다"며 "한국에선 자회사의 재무·전략을 통제할 수 없다고 설득했음에도 고객사들이 이해하지 못했고, 내가 인적분할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 CDMO(Pure-play CDMO)로의 정체성을 확립해, 궁극적으로는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고객사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생산 아웃소싱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CDMO 산업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블록버스터 제품의 적응증 확대 등에 따른 기존 제품의 수요 확대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알츠하이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신규 제품의 수요까지 더해져 대형 CMO에 대한 시장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제약사가 CAPA(생산능력) 증설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대다수 제약사는 여전히 증설에 보수적"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 발표에 따라 많은 회사가 생산시설 확대 계획을 발표 했는데, 실제 실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생산시설인 5공장 가동도 시작했다. 총 60만4000ℓ 규모의 1~4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1바이오캠퍼스에 이어, 18만ℓ 규모의 5공장 가동으로 본격적인 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그는 "2032년까지 2바이오캠퍼스(5~8공장)을 완성해 132만4000ℓ의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갖춤으로써 고객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시설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인천 송도 부지 확장을 위해 최근 11공구 Ki17·18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
ADC 등 확대…오가노이드 론칭하며 기술 중심 사업 확장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4층 규모의 ADC 전용 생산시설을 통해 공정 개발부터 GMP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2027년 1분기까지 ADC 완제의약품(DP) 전용 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존 림 대표는 "빅파마 등 여러 고객사와 ADC 수주를 협의하고 있다"며 "AOC(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서비스도 론칭해, CDMO를 넘어 임상시험수탁(CRO)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글로벌 거점 확장…올해 연매출 가이던스 20~25% 유지
또 오는 10월부터 에피스가 분리됨에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가이던스로 제시한 '전년 대비 20~25% 성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4조5473억원으로 가이던스 적용시 5조원을 훌쩍 넘는다.
그는 "순수 CDMO로의 개편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가속화 및 고수익 사업구조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장 설립, 결정 아직…건설 기간 길고 인건비 높아"
존 림 대표는 "미국 현지 공장을 검토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공장 건설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인건비도 높다"며 "계속 보고는 있으나 시점이 맞지 않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약가 인하 추진에 대해선 "약값 중 제조 부분은 10%도 안된다"며 "만약 약가 인하 압박이 온다면 파트너 기업들이 R&D 부분을 먼저 줄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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