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진폐재해자의 날…"진폐수당 현실화 촉구"
폐광기금의 진폐복지사업 확대 촉구도

26일 정선군 사북읍 청소년장학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에 황상덕 회장 등 진폐협회 회원들이과거 탄광의 작업복을 그대로 갖춰 입고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우리는 산업폐기물이 아니다!”
광부의 피땀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검은 영웅들이 다시 폐광촌 정선에 모였다.
26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청소년장학센터에서는 제10회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가 성대히 열렸다.
‘우리는 불굴의 산업전사였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진폐협회 회원 1500여 명이 집결했고, 이철규 국회의원, 최승준 정선군수, 전영기 군의장, 최대중 경찰서장 등 내외빈도 다수 참석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것은 ‘위대한 퍼포먼스’로 명명된 입장식 재현 행사였다. 진폐협회 지도부는 과거 탄광의 작업복을 그대로 갖춰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삽과 곡괭이, 연탄과 안전모, 낡은 장화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광부 출신 시인 성희직 진폐상담소장과 회원들은 현장에서 목숨을 걸었던 ‘막장’의 기억을 시로 낭독하며 진혼의 퍼포먼스를 펼쳐 ‘산업전사’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사진작가 전제훈의 광부 사진전 ‘검은 영웅들’도 함께 열려, 석탄산업 전성기의 기록과 기억을 사진으로 마주하게 했다.
이날 ‘강원랜드 폐광기금, 어떻게 만들어진 돈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2025년도 폐광지역 사업에 투입되는 2258억원 중, 진폐재해자 복지에 투입되는 예산은 극히 미미하다”며 “폐광기금이 만들어지게 된 가장 강력한 명분이었던 ‘진폐’와 ‘광부’는 예산의 우선순위에서도, 정책의 관심에서도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0년 강원랜드 개장 이후 지금까지 지급된 폐광기금 총액은 약 2조7630억원이다. 이중 진폐재해자 복지사업에 대한 예산은 ‘형식적 지원’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성명서는 “지금은 광부는 없고, 진폐재해자만 남았지만 그들마저 사라지기 전에 그들의 삶과 고통, 헌신에 합당한 예우와 복지를 다해야 한”며 “그것이 폐광기금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26일 정선군 사북읍 청소년장학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에 광부 출신 시인 성희직 진폐상담소장과 회원들은 현장에서 목숨을 걸었던 ‘막장’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성명서는 ▲진폐 진단수당 현실화 ▲폐광기금을 활용한 진폐복지사업 대폭 확대(문화생활비 인상 등)를 촉구했다.
구세진 광산진폐권익연대 회장은 “평생 산업전사로 희생했던 진폐환자들이 인생 말년에 진단을 받아도 지원은 미미하고, 제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며 “진폐수당 현실화와 폐광기금의 진폐복지사업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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