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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기업 54% "최저임금 높다"…43% "고용 축소 우려"

등록 2025.06.27 17: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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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의, 4~5월 회원사 138곳 최저임금 조사

[울산=뉴시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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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지역 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이 높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상공회의소(울산상의)는 지난 4~5월 회원사 13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적용 최저임금에 대한 울산지역 기업인 의견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 상황 대비 올해 현재 최저임금 수준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높음'이라 응답한 비중이 53.6%(매우 높음 15.9%·높음 37.7%)로 가장 많았다.

'적정 수준'이라 응답한 비중은 37.7%를 기록했다. '낮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8.7%(다소 낮음 7.2%·매우 낮음 1.5%)에 그쳤다.

최저임금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물가상승률이 5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성장률 23.2%, 노동자 개인 생계비 10.9%, 노동자 가구 생계비 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과 같은 합리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최저임금 결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시 가장 우려되는 상황으로는 고용인원 축소(42.7%), 임금 지급능력 부족(20.3%), 사업 유지능력 상실(16.7%) 순으로 분석됐다.

또 최저임금이 감내 수준 이상으로 인상시 대응 방법(복수 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매출 확대 노력(30.2%), 신규채용 축소(29.0%), 기존 인력 감원(15.5%), 자동화로 인건비 증가 요인 억제(10.2%) 순이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상황을 감안한 내년 최저임금 적정 변동 수준에 대해선 동결 의견이 35.5%로 가장 많았다. 2~3% 이내 인상 28.3%, 1% 내외 인상 21%, 인하 8%로 각각 집계됐다.

최저임금 준수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최저임금 상승분 보전 지원(27.8%), 일자리 안정자금 등 각종 정책 지원요건 완화(25.1%), 업종·지역·국적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24.2%), 신규채용자 인건비 지원(21.1%) 등을 꼽았다.

울산상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 현실을 감안한 최저임금 동결 또는 인상 최소화, 합리적 기준에 기반한 최저임금 구분 적용 제도적 검토·시행, 최저임금 준수를 위한 현실적인 지원방안 마련 등을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둔화 속에서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과도하게 인상될 경우 고용 축소나 폐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직무·규모 등 기업별 여건을 반영한 합리적인 구분 적용 방안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며 "최저임금 준수를 위한 정부의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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