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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양조장 다시 증가세…전통주·수제맥주 인기 되살아날까

등록 2025.07.01 14: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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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13곳,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49%↑

전통주·수제맥주 소비 줄고 영세한 탓 겨우 명맥만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전통주와 수제 맥주 열풍에도 영세한 탓에 폐업에 내몰렸던 소규모 양조장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1일 국세청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소규모 주류제조면허를 보유한 매장은 413곳으로 2023년(380곳) 대비 8.7%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의 277곳에 비해서는 49.1%나 늘어난 것이다.

소규모 주류제조면허는 일반 면허보다 낮은 시설 기준과 비용으로 탁주, 양주, 청주, 과실주, 맥주를 제조할 수 있어 전통주나 수제 맥주를 생산·판매하는 소규모 양주장이 획득하는 면허다.

이달부터는 위스키와 브랜디, 증류식 소주도 소규모 주류제조면허를 허용하면서 매장 수는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10년 전인 2014년 800여 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주력 주종인 전통주와 수제 맥주 소비 감소세가 뚜렷해지며 경영난에 시달려 줄줄이 폐업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 입점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겨우 명맥만 이어가는 곳이 수두룩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전통주 출고액은 1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수제 맥주의 경우 업계 최고 양조장으로 꼽히는 세븐브로이와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2.3%, 18.5% 각각 감소했다.

대기업 주류사들의 공세 강화와 함께 장마·폭염 일수가 길어지는 기후변화도 소규모 양조장에겐 매우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비가 오면 수제맥주를 덜 찾고 반대로 무더워지면 막걸리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양조장들도 다양화·고급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소규모 양조장들이 전통주와 수제 맥주 신드롬에 기댄 측면이 컸다"면서 "신제품 개발 및 출시와 품질 관리, 마케팅 투자, 다이닝 출점과 같은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살 길을 스스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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