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AI 정책…외국산 '워크스테이션' 수요도 커진다

AI 100조 정책…기업들 AI PC 수요 늘려

"워크스테이션 투자 의향 기업 56%"

HP·델·레노버 3파전…신제품 경쟁 격화

[서울=뉴시스]'AI 빌더'를 위한 델 프리시전 워크스테이션 제품군. (사진 = 델 테크놀로지스) 2024.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이재명 정부가 향후 5년 간 100조원 규모의 민관 투자 등 '인공지능(AI) 3강' 추진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산 PC 기업들의 AI PC인 '워크스테이션'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IT·제조·금융 등 주요 산업으로 AI 모델(프로그램) 도입이 확산되면서 AI 연산, 그래픽처리 등에 최적화된 워크스테이션으로 PC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정부 AI 정책…'AI PC' 수요도 커져

1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AI 3대 강국' 전략에 따라 민관이 협력하는 100조원 펀드 조성으로 국내 AI PC 수요는 한결 늘어날 수 있다.

이어 그래픽처리장치(GPU)도 5만 개 이상 확보와 AI 고속도로 건설 등도 AI PC 도입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정부의 AI 정책은 국내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 자체를 바꿔 기업들의 AI 모델 도입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에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산 PC 기업들의 'AI 전용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스테이션은 수학연산, 그래픽처리, 통계 등 전문 분야에서 쓰이는 고성능 PC로 AI 모델 구동에 최적화돼 있다.

대당 가격은 1000만원 정도로 그동안 사내에서 활용하는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델 테크놀로지와 한국IDG가 기업의 PC 사용자 및 구매담당자 2982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3년 AI 업무에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한 기업은 9.8%에 머물렀고, 지난해는 13.1%로 그나마 소폭 늘었다.

반면 올해 업무용 PC를 사용하는 기업 중 워크스테이션에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은 56%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57.1%, 중견기업 40%, 중소기업 39% 순이다.

업무에 AI 활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워크스테이션 도입을 앞다퉈 늘리려는 모습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AI를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국산 AI PC 3파전…신제품 경쟁 격화

현재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는 외국산 PC 기업 3곳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점유율로는 HP, 델 테크놀로지, 레노버 순이다.

글로벌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9.8%씩 성장할 전망인데, 국내 시장도 규모가 갈수록 커질 조짐이다.

국내 1위인 HP는 최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Z북 울트라 G1a'를 출시하며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성을 확보하면서 가격은 400만~500만원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김대환 HP코리아 대표는 "AI와 자동화 기술, 업무 환경 변화 속에 HP가 주목하는 것은 미래의 업무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델은 올 상반기 엔비디아의 슈퍼칩을 탑재한 AI 개발자용 '델 프로맥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레노버 도 워크스테이션 등 AI PC 제품군을 넓혀 대기업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AI 정책과 함께 올해 윈도우10 지원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AI PC 교체가 늘어날 것"이라며 "외국산 PC 기업들의 국내 매출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대환 HP 코리아 대표가 30일 진행한 HP AI PC 신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환영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HP 제공) 2024.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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