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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 엑스포 백서'…안 나오나 못나오나?[초점]

등록 2025.07.21 11:11:48수정 2025.07.21 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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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 덧칠 되면 정쟁(政爭) 도구 전락 우려

객관적 기술로 허탈한 시민들 달래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한 가운데 부산역 광장이 환영 나온 부산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04.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한 가운데 부산역 광장이 환영 나온 부산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04.0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안 나오나, 못나오나? 2030 부산 엑스포 백서 발간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초안작업이 끝나서 3월 말, 늦어도 4월 초에는 나온다"고 했던 부산시 담당 실무자들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조만간"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든 백서 발간 지연의 이유가 군색하다 못해 걱정이 된다. 발간된 후에 부산시와 국가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자칫 정쟁(政爭)의 도구로 전락할까봐서라는 것이다.

부산시 실무자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산업통산자원부, 외교부 등의 실무 장관들이 바뀐 것으로 인해 이들 장관들이 내용을 다시 검토해야 해서 발간이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일견 '그렇겠다' 싶기도 하다. 책임을 맡았던 부처 입장에서 보면 백서의 기술 내용에 따라 실패의 책임과 관련한 미묘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그만큼 부산과 나라 전체에 큰 이슈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박빙의 승부', '막판 역전'이라며 잔뜩 기대를 키웠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119대 29’라는 어이없는 결과로 리야드에 참패하고 실망이 컸다는 얘기기도 하다.

하지만 장관들의 검토 과정에서 백서가 정치색으로 덧칠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해당 부처와 현 정부의 입맛에 맞는 내용은 강조하거나 자세히 설명하고 불리한 내용은 축소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는 걱정을 지울 수 없어서다.

이 경우 발간 후에 실패의 책임 소재를 놓고 치열한 소모적 정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든 야든 이 문제로 상대를 공격할 좋은 수단으로 보고 있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백서는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기술되어야 한다. 백서에는 330만 부산시민을 포함한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했던 유치 과정의 성과와 실패 사례를 꼼꼼하고 객관적으로 기록돼야 한다. 그래야 유사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것은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뜨거웠던 부산 시민들의 열기에 보답하는 길이다. 그것이야 말로 장밋빛 미래로 '희망고문'을 당했던 수 많은 부산 시민들의 허탈한 마음을 달래는 길이다.

무엇보다 2035년 엑스포 재도전의 여부를 결정할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할 수 있고, 다시 한 번 시민들의 전폭적인 참여를 부탁할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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