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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고별전에 잔디 불만 없었다…비판했던 축구팬 '엄지 척'

등록 2025.08.11 09:00:00수정 2025.08.11 09: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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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손흥민 고별전서 잔디 상태 문제 없어

옛 민원인 "폭염인데 잔디 상태 좋아… 감사해"

축구 선진국 장비 도입…채광과 통풍 등 개선

[서울=뉴시스]에어레이터. 2025.08.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에어레이터. 2025.08.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고별전이 치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한결 나아진 잔디 관리로 칭찬을 받은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지난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간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제2경기가 열렸다. 지난달 31일 스페인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FC서울 간 대결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연이어 빅매치가 펼쳐지자 만원 관중이 관중석을 채웠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6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던 손흥민은 이 경기를 끝으로 10년간 이어진 동행을 마쳤다. 손흥민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으로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손흥민 본인이 지난해 9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팬들의 눈으로 보기에도 오늘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혹평한 바 있다.

손흥민 지적에 축구팬들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지난 1년간 서울월드컵경기장 운영 주체인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뭇매를 맞았다.

이후 약 1년 만에 손흥민이 다시 밟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달라져 있었다. 서울시와 시설공단을 앞장서 비판했던 축구팬이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김모씨는 지난 7일 서울시설공단에 '최근 월드컵 경기장 잔디가 정상적으로 좋아져서 관리자 분들 칭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올 초에 서울 월드컵경기장 잔디로 심하게 문제 제기했던 시민"이라며 "최근 경기장 잔디를 보니 너무나 심한 폭염인데도 잔디 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관리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쿨링포그팬. 2025.08.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쿨링포그팬. 2025.08.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계절 365일 꾸준하게 관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서울시설공단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는 8일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경기장 잔디 상태를 좋게 평가해 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민님의 따뜻한 말씀은 현장에서 잔디를 관리하는 모든 담당자에게 큰 격려가 됐다"며 "앞으로도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잔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화답했다.

잔디 상태가 개선된 것은 서울시가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에 대비한 복구 물량은 전년 대비 최대 280% 증가했다. 잔디 계약 재배 물량은 지난해 1700㎡에서 올해 1만1000㎡로, 자체 재배 물량은 지난해 2500㎡에서 올해 5000㎡로 늘었다.

잔디 관리 예산이 지난해 11억2700만원에서 올해 39억7400만원으로 증액됐다. 서울시는 올해 제1차 추가경정예산에 잔디 추가 구매와 잔디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5억500만원을 반영한 바 있다.

축구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선진 장비가 도입돼 채광과 통풍이 개선됐다.
[서울=뉴시스]LED인공채광기. 2025.08.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ED인공채광기. 2025.08.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쿨링 포그팬 5대가 통풍, 공기 순환 등으로 여름철 잔디 생육을 개선했다. 또 인공 채광기 2대가 경기장 지붕에 의해 부족해진 채광(일조량)을 개선(춘계·동계)했고, 에어레이터 1대가 잔디 토양 고결(엉기어 굳어짐)과 배수 불량을 개선했다.

여기에 지난 4월 상대적으로 폭염에 강한 잔디 초종이 덧파종됐다. 6월부터 8월까지는 방제 작업을 주 1회 실시하고 쿨링팬을 하루 8시간 가동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생육 환경 관측과 측정 고도화가 이뤄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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