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 발레'만이 가능한 현대인의 삶·정열의 탱고… '유회웅x마넨' [객석에서]
유회웅 '노 모어'와 한스 판 마넨 '5 탱고즈' 한 무대
'스테파' 강경호, 네덜란드발레단 수석 최영규 참여
젊은 세대에 '공감'하고, 새로운 멋'의 발레 선보여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공연
![[서울=뉴시스]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No More)'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25/NISI20250825_0001926001_web.jpg?rnd=20250825143002)
[서울=뉴시스]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No More)'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지난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더블 빌'(두 작품을 하나의 공연으로 엮음)로 공연된 이 두 작품은 클래식 발레에는 없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동시대) 발레만의 매력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먼데이 먼데이 먼데이…". '먼데이(월요일)'만 계속 들리는 무대 위. 남녀 무용수들은 일렬로 서 있다 한명씩 바닥에 나자빠진다. 이들은 도미노처럼 차례대로 쓰러지기도 한다.
![[서울=뉴시스]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No More)'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25/NISI20250825_0001926002_web.jpg?rnd=20250825143024)
[서울=뉴시스]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No More)'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다시 이 청년은 침대 위에서 "굿모닝" "굿나잇" "해피 뉴이어"라는 인사말을 들으며 매일 그리고 매년 같은 일상을 보낸다.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어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김건재 록밴드'의 강렬한 드럼 비트와 기타 소리에 맞춰 젊은 남녀 무용수들은 빠르고 격렬하게 춤을 추며 서로 의지하는 장면 역시 같은 바로 오늘 우리의 모습과 겹쳐진다.
![[서울=뉴시스]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No More)'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25/NISI20250825_0001925996_web.jpg?rnd=20250825142840)
[서울=뉴시스]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No More)'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유회웅 안무가는 지난 18일 공연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주변에서 항상 '너무 힘들다'고 얘기하고, 젊은 친구들은 매일 술을 마시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예술가로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N포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결혼도 일도 포기하는 현상에 집중해 알아보다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우리의 진짜 현실을 한번 이겨나가 보자' 하고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움직임 자체의 에너지로 극복하고, 내일을 향한 힘찬 움직임을 라이브 드럼 연주와 함께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5 Tango's)' 공연 장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DNB) 수석무용수 최영규가 독무를 추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25/NISI20250825_0001926004_web.jpg?rnd=20250825143106)
[서울=뉴시스]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5 Tango's)' 공연 장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DNB) 수석무용수 최영규가 독무를 추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네덜란드 출신의 거장 안무가 마넨이 만든 '5 탱고즈'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누에보' 음악 전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마넨은 우연히 피아졸라의 음악을 듣고 강한 영감을 받아 단 2주 만에 '5 탱고's'의 안무를 완성했다. 1977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DNB)이 초연했고 지금도 DNB를 비롯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등 세계 유수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무대다.
이날 DNB 수석무용수 최영규는 마넨의 '5 탱고즈'에서 강렬한 눈빛과 춤 동작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서울=뉴시스]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5 Tango's)'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25/NISI20250825_0001926007_web.jpg?rnd=20250825143149)
[서울=뉴시스]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5 Tango's)'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최영규는 "세 번째 악장의 남성 솔로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우아하면서도, 어쩌면 섹시하다고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 솔로를 출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판 마넨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발레 세계에서는 흔치 않은 자유인데, 그의 작품은 그런 자유를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5 탱고즈'는 발레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열정적이고 에너지로 가득찬 춤을 추며 '탱고를 만난 발레'가 어떤 것인지 보여줬다.
![[서울=뉴시스]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5 Tango's)'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25/NISI20250825_0001926009_web.jpg?rnd=20250825143224)
[서울=뉴시스]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5 Tango's)'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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