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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뚫은 코스피…코스닥도 '천스닥' 복귀할까

등록 2025.09.11 10:49:32수정 2025.09.11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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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벤처 활성화 의지…코스닥에 유리한 환경

"소프트웨어(AI)·제약·바이오 업종 수혜 전망"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41 포인트(0.80%) 오른 3340.94 포인트를 나타내며 상승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0원(0.12%) 오른 1388.30원. 2025.09.1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41 포인트(0.80%) 오른 3340.94 포인트를 나타내며 상승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0원(0.12%) 오른 1388.30원. 2025.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코스닥 역시 '천스닥'에 복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 정책 기대감 재개 및 정부의 강한 벤처 활성화 의지 등에 힘입어 코스닥이 비상(飛上)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행진을 넘어 '오천피' 현실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코스닥은 천스닥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올해 코스피가 2399.49에서 3314.53까지 40% 가까이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22.83%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비중이 큰 2차전지 업종과 제약·바이오 업종 등 간판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800포인트 부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00포인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현 지수대에서 20% 이상 더 올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천스닥' 재림을 향한 긍정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강한 벤처 활성화 의지 등 이른바 '제3차 벤처붐'이 도래하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 동력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는 이전보다 강하게 정책 드라이브를 걸 전망으로 이재명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규모 벤처투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면서 "주식시장 관점에서 벤처투자 활성화 시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벤처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기술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벤처투자 규모인 12조원대가 정부 목표인 40조원에 도달하려면 향후 5년 간 매년 27%가량의 고성장이 필요하다. 그만큼 정부의 정책 의지가 확실히 강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벤처 활성화는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신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못한 코스닥 지수의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상장 기업 소속부는 크게 우량기업부, 중견기업부, 벤처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나뉘는데, 이 중 벤처기업부와 기술성장기업부에 속한 기업을 벤처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코스닥 내 벤처기업 비중은 27%로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의 수혜가 커질 전망이다. 업종별 벤처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00년대에는 IT 하드웨어(ICT제조)와 콘텐츠(영상·공연·음반)의 비중이 컸으나, 첨단 산업 발전과 함께 소프트웨어(ICT서비스)와 제약·바이오(바이오·의료)의 비중이 커졌다.

이 연구원은 "정부는 6대 전략 산업군으로 ABCDEF 산업을 제시했는데, 이 중 A가 AI(소프트웨어), B가 Bio(제약·바이오)"라면서 "벤처 투자 활성화 시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 관점에서도 두 업종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식양도세를 납부해야 하는 대주주 기준 완화 가능성도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당초 주식양도세를 납부해야 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려 했지만 발표 이후 여론이 악화하고 지수가 하락하자 현행 유지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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