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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규제에도 강남3구 주택 거래 1208건…증여 비율 증가

등록 2025.09.12 1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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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주택거래 2138건→1208건, 56.5%↓

평균 매매가격 1.7억 하락…강남구 2.3억 내려

김은혜 의원 "'현금부자'들에게만 길 터준 셈"

[서울=뉴시스] 지난 5월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시민들이 서울 강남, 송파, 서초권 아파트를 바라보는 모습. 2025.09.12.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5월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시민들이 서울 강남, 송파, 서초권 아파트를 바라보는 모습. 2025.09.12.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6·27 대출규제 이후 두 달 동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건수가 절반으로 줄고 실거래가가 평균 1억72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원으로 제한됐으나 고가주택에 대한 증여·상속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현금부자'들에게 부동산 매입 기회가 편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바에 따르면 6월28일~8월 31일 강남3구의 주택거래 건수는 1208건으로, 규제 전 두 달 간(4월28일~6월27일) 2138건 대비 56.5%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전체 거래규모도 5조3502억원 수준으로 2조8147억원으로 2조5355억원(47.4%) 떨어졌다. 1건당 평균 거래가격은 25억244만원에서 23억3007만원으로 약 1억7237만원 하락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강남구는 737건에서 413건으로 줄었으며 평균 매매가격은 30억3923만원에서 28억157만원으로 2억3766만원 떨어졌다. 서초구는 435건에서 280건으로 거래건수가 줄고 평균 매매가격은 27억7253만원에서 26억5299만원으로 1억1954만원 하락했다. 송파구는 966건에서 515건으로 거래가 축소됐으며 평균 매매가격은 19억3313만원에서 17억7639만원으로 1억5674만원 내렸다.

6·27 대출규제 이후 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돼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나 여전히 1200건 이상의 고가주택 거래가 이뤄진 배경을 두고 '현금부자'의 아파트 쇼핑 또는 증여·상속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서울지역 부동산 매입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매입을 위해 증여를 받은 비율이 6.27 규제 발표 전 27.2% (1~6월)보다 3% 상승한 30.5%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증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한 비율이 올해 1월~6월 평균 32.1%에서 7월 37.6%로 5%이상 상승했다. 송파구는 6.7%, 마포구는 4.9%, 용산구는 3.1% 이상 모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 이외에도 이밖에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역시 노원구 19.9%→30.3% 도봉구 17.7%→33.3% 강북구 18.2%→33.3%로 모두 증여 비율이 큰폭으로 늘었다.

성북구의 경우 20.0%→40.3%로 증여를 통한 서울 지역 부동산매입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25개구 중 7개구(강남, 관악, 노원, 성북, 송파, 영등포, 종로)에서는 6·27 규제 이후 증여를 통한 부동산매입 비율이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6·27 규제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틀어막고 현금부자들에게만 길을 터주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디딤돌·버팀목 대출 등 서민대상 정책금융 개선 없는 규제일변 부동산 대책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 민간과 시장에 활력을 주는 부동산 공급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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