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는 韓 프랜차이즈, 한국 오는 美 프랜차이즈…왜?

美 멕시칸 프랜차이즈 '치폴레', 한국 진출 확정

LA 명물 '핑크 핫도그'도 한국 시장 진출 '저울질'

BBQ·bhc·롯데리아 등 한국 프랜차이즈는 美 진출

[피츠버그=AP/뉴시스] 피츠버그에 위치한 매장에 걸린 치폴레 로고. 2016.02.08.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쉐이크쉑(ShakeShak)', '파이브가이즈(FiveGuys)'에 이어 '치폴레(Chipotle)'까지,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 미국 외식 프랜차이즈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BBQ, bhc, 롯데리아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미국 진출에 열심이다.

한국와 미국의 프랜차이즈 교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달 쉐이크쉑, 잠바(Jamba)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빅바이트컴퍼니를 통해 미국 멕시칸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치폴레의 한국과 싱가포르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허희수 SPC그룹 부사장과 스캇 보트라이트(Scott Boatwright) 치폴레 멕시칸 그릴 CEO이 한국 및 싱가포르의 치폴레 사업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SPC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PC그룹은 그동안 배스킨라빈스, 던킨, 쉐이크쉑 등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특히 201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쉐이크쉑은 현재 국내 32개 매장과 함께 사업권을 획득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국가에서 운영 중인 14개 매장 등 총 4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역시 2023년 한화그룹 오너가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을 통해 한국에 도입됐다.

파이브가이즈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할 당시 매장 입장을 위해 5~6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시내 파이브가이즈 매장. 2025.07.20. [email protected]

이후 여의도·압구정·광교·용산 아이파크몰 등에도 매장을 추가하며 현재 총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도입한 지 2년 만에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인기 핫도그 '핑크 핫도그(Pink's Hot Dog)'도 한국에 가맹사업을 등록하고, 매장 오픈을 저울질하고 있다.

(뉴시스 9월24일자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美LA 명물 '핑크핫도그' 한국서 맛보나 기사 참조)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핑크핫도그주식회사(PinksHotDogsInc)는 최근 상호명 'Pink's Hot Dogs(핑크 핫도그)'의 공정위 가맹사업 등록을 마쳤다.

핑크핫도그는 193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시작된 유명 핫도그 브랜드로, 유명 할리우드 스타부터 배우 이서진, 레드벨벳 조이, 육성재 등 한국 연예인까지 방문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와 반대로 BBQ, bhc, 롯데리아 등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활발하게 미국에 진출하고 있다.

BBQ는 2007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하와이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했으며 최근 매장을 연 오리건주까지 총 32개 주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뉴시스] BBQ가 뉴욕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정중앙에 위치한 ‘원 타임스스퀘어(One Times Square)에 송출한 광고 모습.(사진=제너시스비비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hc도 2023년 미국 진출 이후 최근 5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내 풀러튼시티에 1호점을 오픈했다.

롯데리아 풀러튼 매장은 오픈 이후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며 미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미국 프랜차이즈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을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안착시킬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사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반대로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 K푸드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활용해 해외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프랜차이즈가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트렌드가 빨리 바뀌고, 미식에 대한 기준이 높은 한국에 먼저 진출해 다른 국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보려는 것"이라며 "반대로 한국 프랜차이즈의 경우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규모가 큰 미국에서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차원에서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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