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데이터로 보는 한국 현대사…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 맞춰 소장데이터 분석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80년 연도별 분석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도서관 장서로 본 한국 사회 80년.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5.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1945년 개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국립중앙도서관 데이터로 한국 현대사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에 따라 지난 80년간 국내 출판물 자료를 납본받아 서지(書誌)데이터를 구축해 왔다. 현재 약 1500만 권의 도서·비도서와 2000만 건의 온라인자료를 소장 중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대한민국은 1945년~19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쳐 1999~2000년대 정보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2010년대 이후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도서관은 연도별로 현대사를 다뤘다.

해방 직후부터 1950년대는 국가 재건의 기초가 다져졌다. 정치·법률·경제 등 국가 운영의 기초 분야 자료가 해당 기간 발행 장서 중 20%를 차지했다. 해방 직후 국가 재건을 위한 지식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960~70년대는 산업화와 문화 개방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음악 발전과 함께 악보 수집이 1950년대 313권 대비 3만1266권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토목·환경, 전기·전자, 기계공학 분야 도서도 늘었다.

1980년대에는 문화 발전이 지속됐다. 해외문학 번역이 본격화되고 영미문학 번역이 1970년대 대비 13.7배 증가했다. 영화 관련 자료 수집도 늘었다. 경제 고도성장기를 맞아 화학, 전기·전자, 기계공학 분야 도서도 다수 출간됐다. 발행 장서량은 1970년대보다 7.3배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1990~2000년대는 정보화 사회에 본격 진입한 시기로, 컴퓨터과학과 프로그래밍 책이 1970·80년대 대비 127.5배 급증했다. 이 외에도 만화, 아동서, 학습참고서 등이 발간되며 출판 콘텐츠의 다양화가 이뤄졌다.

2010년대부터 현재까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였다.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 출판이 디지털 영역을 확산했고 AI, 빅데이터, 딥러닝,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다룬 컴퓨터과학과 프로그래밍 도서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다만 도서·비도서 장서량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시기였다.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개관 80주년을 계기로 국립중앙도서관 서지데이터 분석으로 한국 사회가 걸어온 80년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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