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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의 입맞춤에 광기 사로잡힌 향단…국립국악원 무용극 '춘향단전'

등록 2025.10.22 19:10:35수정 2025.10.22 20: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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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무용단, 향단 시선으로 풀어낸 '춘향전'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며 무너지는 향단

내달 14~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공연

[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춘향단전' 포스터. (이미지=국립국악원 제공)

[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춘향단전' 포스터. (이미지=국립국악원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고전 춘향전을 향단의 시선으로 다시 쓴 '춘향단전'이 무용극으로 찾아온다.

국립국악원은 '춘향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한 무용극 '춘향단전'을 오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

'춘향단전'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지켜보던 '향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원전에서 주변 인물이던 향단은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과 질투, 욕망에 흔들리는 입체적 인물로 재탄생한다.

몽룡의 오해로 춘향 대신 입맞춤을 받게 된 향단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며 광기로 무너져간다.

춘향을 향한 몽룡의 일편단심, 학도의 일방적 집착, 향단의 왜곡된 사랑이 맞물리며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향단의 시선으로 각색한 서사는 관객에게 새로운 춘향전으로 안내한다.

이번 공연은 2019년 무용극 '처용' 이후 6년 만에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선보이는 무용극이다.

연출과 안무는 김충한 예술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고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작업을 이어오며, 여러 예술단체에서 무용극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현재 시선으로 춘향과 향단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춘향 역에 백미진 안무자(14·16일) 이하경 단원(15일), 향단 역에 이윤정 수석(14·16일) 이도경 부수석(15일), 몽룡 역에 김서량 수석(14·16일) 윤종현 단원(15일), 학도 역에 박상주 단원(14·16일) 정현도 단원(15일)이 출연한다. 월매 역의 김혜자 안무자와 방자 역의 김태훈 지도단원, 이방 역에는 전수현 부수석이 맡는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한 군무는 향단, 춘향, 몽룡, 학도 네 인물이 품은 사랑의 마음을 춤으로 표현한 장면으로, 작품의 정서를 응축해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춘향단전'에서 춘향역의 백미진(왼쪽)과 몽룡역의 김서량.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서울=뉴시스] '춘향단전'에서 춘향역의 백미진(왼쪽)과 몽룡역의 김서량.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이 밖에도 신관사또의 부임식, 춘향과 몽룡의 첫날 밤, 생일잔치 등 다채로운 장면이 이어지며 한삼춤, 도열춤(북춤), 검무, 기생춤 등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들의 다양한 춤사위를 통해 전통춤의 호흡과 미학을 선보인다.

공연은 주제와 안무가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무대·영상·의상·조명·음악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입체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음악은 국악관현악과 정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요 주제곡을 통해 '춘향'의 정서를 재해석했다.

특히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실연으로 참여하며, 지휘는 권성택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주제곡의 노래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박진희 부수석이 맡아 작품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완성한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무용극은 우리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며, 우리 춤의 예술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장르"라면서 "고전문학 중에서도 '춘향전'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시대와 환경에 따라 인물의 성격과 관계가 달라질 수 있는 열린 서사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춘향, 향단, 몽룡, 학도 네 인물의 사랑을 춤으로 풀어내 관객과 새롭게 소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춘향단전'은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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