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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열흘째 1450원 상회…"1400원대 익숙해져야"

등록 2025.11.17 10:47:07수정 2025.11.17 11: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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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170.63)보다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8.37)보다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7.7원)보다 10.7원 오른 1457.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11.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170.63)보다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8.37)보다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7.7원)보다 10.7원 오른 1457.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원·달러가 열흘째 1450원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지속과 대미 투자 경계, 엔화 약세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환율이 한동안 1450원대 선에서 등락하며 내년에도 1400원대 환율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57.0원) 보다 0.3원 떨어진 1456.7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1450원대를 웃도는 것은 지난 7일(1456.9원) 이후 열흘째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내린 1451.0원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올라 한때 1458.1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환율은 1450원선을 중심으로 강한 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1450원대 아래로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이탈 등의 영향으로 장중 한때 1474.9원까지 치솟았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20원 가까이 급락하며 진정세를 보이기도 했다.

14일 오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및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고,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한·미 통상 협상 팩트시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백악관은 13일(현지 시간)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 '외환 시장 안정' 항목에서 양국 합의 이행이 시장 불안정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회계연도에도 한국이 미화 2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도록 요구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서학개미의 환전 수요와 대미 투자 경계와 함께 달러값을 지지하는 미국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역시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12월 기준금리 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시장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일주일 전 33%대에서 이날 54%대로 올라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소폭 오른 99.4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환율은 한동안 1450원대를 중심으로 큰 변동 폭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의 외인 자금 이탈과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거주자의 해외투자, 엔화 약세 등은 상방 압력으로,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와 국민연금의 환헤지 경계는 상단을 제약하는 요소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환율범위로 1440~1470원을 제시했다. 소재용 연구원은 "구두 개입과 무역 협상 팩트시트 발표 등을 통해 한은과 정부가 환율 상승에 제동 걸고 나섰지만 서학개미의 가세로 두터워진 미 달러 수요 우위 구도를 일거에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1400원대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연간 평균 환율이 처음으로 140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연평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15.2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 위기가 덮쳤던 지난 1998년(1394.97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다.

한·미 금리 역전차 지속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꾸준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액은 998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827억7000만 달러)보다 크다. 국내에 들어오는 달러보다 해외 환전 달러 수요가 더 컸다.

엔화 약세, 대미 직접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국내 경제 펀더멘탈 우려 등도 원화값 반등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신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확장 재정 정책 기조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원화 약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 엔화와 원화는 동조화 경향이 짙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환율이 1300원대로 돌아가지 쉽지 않다고 본다. DS투자증권은 내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환율 평균값으로 1406원을 제시하면서 "저성장, 재정지출 확대, 잠재성장률 하락 등 다양한 원인과 해외 자산 투자 확대 기조 지속으로  원화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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