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천지, 이젠 첨단산업·사계절 관광도시로"[지방소멸 해법-함평]

'미래 융복합 첨단도시' 선순환 성장축

농특산물 생산·가공·유통·수출로 경쟁력

나비축제·국향대전·겨울빛축제 인구유입

[함평=뉴시스]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에 조성된 대한민국 국향대전 국화조형물. (사진=함평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함평=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 함평군이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과 교육, 문화, 복지 등이 조화를 이룬 첨단복합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어업도시에서 벗어나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과 이에 따른 자동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집적화 등으로 정주인구는 물론 생활인구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18일 함평군에 따르면 군이 최근 금호타이어 함평공장 창고동 건축허가를 승인하면서 이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함평공장은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일원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첨단 스마트 생산공장 부지에 2단계로 조성할 예정이다. 2028년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530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함평군은 빛그린산단을 중심으로 한 미래차 소부장 산업 유치에 탄력을 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평 미래지역발전 비전사업'은 함평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출발점이다. 전남도와 함께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해 6개 분야 17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핵심 전략은 첨단산업 육성, 지속 가능한 농축산업, 편리한 생활 인프라 구축이다. 인공지능(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밸리는 생산, 유통, 소비를 넘어 질병 연구, 백신 개발, 관광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축산 생태계의 허브로 조성한다.

미래 융복합 첨단신도시로 산업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제공하고, 질 높은 문화와 교육으로 인재가 머무는 선순환 구조의 성장축을 만든다.

[함평=뉴시스] 이현행 기자 = 이상익 함평군수가 지난 17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호남가 첫 머리에 '함평천지(咸平天地)'가 등장하는 것처럼 대표적인 농업지역인 함평이 유통의 도시로 거듭난다. 함평군은 올해 'K-HC'라는 푸드 통합브랜드를 출범시켰다. 농특산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수출까지 하나로 연결해 농업과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함평군의 대표 브랜드인 나비축제와 돌머리해수욕장 블루 워케이션(Blue Workation), 국향대전, 겨울빛축제도 4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생활인구를 증가시키는 촉매제다. 

이 같은 정책은 첨단산업과 농축산업, 관광과 정주 환경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도록 설계한다.

전남 함평군은 드넓은 평야에 바다까지 끼고 있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66년 인구 13만890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돼 현재는 3만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령화율도 40%를 넘어서 인구소멸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국 평균을 넘는 함평군의 출산율은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국 평균 출산율이 0.72명에 그쳤으나, 함평은 1.04명으로 전국 6위를 기록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지방소멸은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난제 중 하나로 국가 미래의 존망이 걸려있다"며 "정부의 균형발전 지원 정책과 함께 함평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지방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함평=뉴시스] 나비 대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 야경. (사진=함평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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