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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보호, 지금이 골든타임"…현장에 선 '이 사람'[식약처가 지킨다]

등록 2025.11.23 01:01:00수정 2025.11.23 11: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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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인터뷰

2023년 69만명에 예방교육…지난해에는 '228만명'

AI 기반한 K-NASS·AI 캅스로 의료용 마약류 관리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지난 19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 마약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처방 단계에서 오남용을 원천 차단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투약내역 확인 성분에 메틸페니데이트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2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지난 19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 마약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처방 단계에서 오남용을 원천 차단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투약내역 확인 성분에 메틸페니데이트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13개 대학교 학생 300여 명이 가입한 연합동아리에서 마약이 유통된 사실이 적발됐다. 주범들은 대마로 시작해 신종마약류까지 동원해 회원들을 중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은 일상을 파고든 마약 중독으로 큰 파장을 불렀다.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지난 19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골든타임'에 비유했다.

그는 "최근 청소년, 대학생 등의 마약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마약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져 사회적 관심이 생긴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지금이 미래세대를 올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든 타임은 의료계에서 환자의 생사가 걸린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을 말한다. 이는 마약을 범죄가 아닌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보는 식약처와의 시각과도 맞닿아 있다. 

치료 후 효과가 가장 좋은 골든타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바로 가장 좋은 수단이 '교육과 홍보'이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나이가 어릴수록 교육의 효과는 좋다고 한다"라며 "식약처는 유아,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약중독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2023년 69만명에게 예방교육을 실시했고, 2024년에는 228만명으로 3.3배 확대 실시했다. 전체 교육인원 수의 70%에 해당하는 159만명이 청소년이다.

이는 전체 초·중·고고생의 약 30%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식약처는 마약중독 예방 전문기관으로서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학생수(513만명)의 50%까지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 초등학생들이 성인이될 때까지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을 한 세대 이상 끌고간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지난 19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 마약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처방 단계에서 오남용을 원천 차단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투약내역 확인 성분에 메틸페니데이트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2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지난 19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 마약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처방 단계에서 오남용을 원천 차단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투약내역 확인 성분에 메틸페니데이트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23. [email protected]



식약처가 마약류 중독 예방과 교육에 나선데는 우리나라 마약류 안전관리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비대면·다크웹·SNS 등을 통한 지능화된 마약범죄가 늘고 있고, 2030세대 젊은층으로 마약사범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해외로부터 신종마약류 유입과 더불어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 증가 등 여러 위험요인 증가로 인해 마약 위험이 국민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이 의료용 마약류이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2024년 처방환자 수 2001만명, 처방량 약 19억 2663만개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의료용 마약류는 자칫 오남용하는 경우 중독의 길로 접어드는 초입이 될 수 있오 적절한 처방과 사용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식욕억제제, 메틸페니데이트,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관리방안도 기술화, 선진화 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이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AI에 기반한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측 모델인 K-NASS을 개발해 의료용 마약류의 모든 취급정보가 보고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정보와 유관기관의 연계 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해 오남용 감시 및 차단 효과를 높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취급내역 '보고' 중심이었다면 K-NASS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AI·빅데이터 기반의 '예측관리'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11월부터는 AI 기반의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 AI 캅스를 정식 운영하고 있다. AI 캅스는 온라인상 불법유동 등에 대해 상시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AI 기반으로 불법 유통·과대광고 등을 판변해 신속하게 차단 및 조치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환자의 최근 1년 간 마약류 투약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의료쇼핑방지 정보망'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의사가 펜타닐을 처방할 경우 투약 내역 확인 후 처방토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했다"라며 "1년간 처방 현황을 분석했을 때 펜타닐 패치제 처방 환자수는 28.8%, 처방건수는 23%, 처방량은 1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펜타닐 패치제 처방 감소를 통해 1년간 약제비(약품비와 조제료) 6억 8000만원 이상 절감되는 사회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지난 19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 마약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처방 단계에서 오남용을 원천 차단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투약내역 확인 성분에 메틸페니데이트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2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지난 19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 마약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처방 단계에서 오남용을 원천 차단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투약내역 확인 성분에 메틸페니데이트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23. [email protected]



그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의료용 마약을 잘못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중독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다"라며 "환자와 의사 모두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마약류는 중독성이 매우 강해, 한번이라고 사용한 경험은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듯 뇌에 각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류 중독이라는 어려움을 겪더라도 혼자 고민하거나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식약처는 중심으로 전문적인 사회재활 시스템을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강 마약안전기획관은 "중독자가 다시 중독에 빠지지 않고 회복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함께 전문적인 사회재활 지원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익명으로 편안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길 원하는 분들은 1342를 눌러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1342 용기한걸음센터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쉽게 빠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수의 상담가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 마약 중독은 벗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약류 중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24시간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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