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막바지 산지쌀값 한 가마 22.8만원…내년 논 면적 확대 우려
10월 정점 전년比 31.8%↑…한 가마 6만원 상승
선제격리에도 11월 말 전년比 한 가마 4.4만원↑
쌀값 강세·내년 양곡법 시행…재배면적 증가 우려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용인시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관계자가 올해 도정한 쌀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14.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4/NISI20251014_0021013549_web.jpg?rnd=20251014134638)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용인시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관계자가 올해 도정한 쌀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올해 수확기 산지쌀값이 수확기 끝자락에도 한 가마에 23만원에 육박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10월 초 정점을 지나면 산지쌀값이 완만히 하향되지만, 정부의 신곡 10만t 선제격리 후인 이달 말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내년 쌀 재배면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국가데이터처 산지쌀값조사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정곡(20㎏) 산지가격은 5만704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4만6021원보다 1만1025원(23.9%) 높은 수준이다.
80㎏(1가마) 기준으로는 18만4084원에서 22만8184원으로 4만4100원이 올랐다. 수확기 막바지까지도 20㎏당 5만7000원선이 유지되고 있다.
수확기 정점인 10월5일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상승 폭은 더 크다. 지난달 5일 산지쌀값은 6만1988원(20㎏)으로, 전년 같은 날 4만7039원에 비해 31.8% 상승했다. 한 가마 기준으로는 약 6만원 상승한 셈이다. 산지쌀값이 20㎏당 6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관련 통계가 개편된 후 처음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올해 수확기 쌀값은 전·평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던 것과 같이 산지쌀값은 전년 대비 높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산 쌀 최종생산량을 353만9000t으로 확정했다. 쌀 예상 소비량인 340만9000t을 감안하면 약 13만t의 초과생산량이 남는다. 정부는 지난달 수확기 대책에서 과잉생산량을 실제보다 많은 16만5000t으로 예측해 10만t을 시장에서 사전격리했다. 이에 따라 시중에 방출되는 초과 생산량은 3만t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에 진열된 쌀의 모습. 2025.11.04.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21044073_web.jpg?rnd=20251104142820)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에 진열된 쌀의 모습. 2025.11.04. [email protected]
소비자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쌀(상품) 소매가격은 20㎏당 6만2427원으로, 전월(6만5373원)보다 4.5% 하락했지만 전년(5만4623원)보다 14.3% 상승했다. 순 평년(5만5411원)보다도 12.7% 비싸다.
쌀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논 재배면적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10년간 쌀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연간 1~2%씩 감소해왔다. 쌀 소비 감소, 타작물 전환 정책 등으로 재배면적 감소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돼왔다.
그러나 올해 논콩 재배면적이 늘었음에도 가격 하락과 생산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친 농가가 많았다. 여기에 쌀값 상승이 이어지자 내년에는 다시 벼농사로 돌아가겠다는 농가도 등장하고 있다. 쌀은 타작물 대비 기계화율이 높아 노동 부담이 적고, 가격이 오를 경우 수익성이 더 높아진다.
더불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도 재배면적 관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쌀 가격이 공급과잉 등으로 하락할 경우 정부가 재량적으로 매입 물량과 방식을 조절할 수 있다. 전량 의무매입안에서 완화됐지만 여전히 가격이 떨어지면 정부가 매입해준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농업계는 수확기마다 반복되는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 격리 중심의 대응을 넘어 구조적인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논 타작물 재배 확대, 쌀 가공식품 기반 확대 등 중장기 대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재배면적 확대→과잉 생산→격리 의존이라는 악순환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국산 쌀로 만든 우리술과 쌀 가공식품 등의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전날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를 개최했고, 국산 쌀을 활용한 쌀 가공식품 우수업체의 품평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1월 양곡소비량 조사를 참고해 추가 격리 여부를 포함한 수확기 대책을 다시 세밀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용인시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저온창고에서 관계자가 올해 수매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2025.10.14.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4/NISI20251014_0021013547_web.jpg?rnd=20251014134638)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용인시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저온창고에서 관계자가 올해 수매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