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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수백번 봐도 새로운 것 발견하길 원했어요"

등록 2025.12.02 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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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주토피아2' 한국인 스태프 3인

"장인 정신으로 혼신의 노력 쏟았다"

"문화·성격·인종 다른 스태프 700명"

"작업 방식이 주토피아 메시지 관통"

"마이너리티인 주디에 가장 애정 "

"주토피아2 수백번 봐도 새로운 것 발견하길 원했어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전 아무래도 주디한테 가장 애정이 가요."(이현민 애니메이터) "저 역시 주디죠."(이숙희 세트 익스텐션 슈퍼바이저) "저도요."(최영재 애니메이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를 만든 한국인 스태프 3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아 달라고 했다. 이 작품엔 주인공 주디와 닉을 포함해 수없이 많은 종류의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한목소리로 주디를 꼽았다. 이유도 똑같았다. 단순히 주인공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이 애니메이터는 "주디는 자신에게 쉽지 않은 환경에서 노력하고 활약한다"며 "저도 어릴 때 미국에 와서 열심히 살았던 기억이 있어서 가장 공감 가는 캐릭터"라고 했다. 이 슈퍼바이저도 "주디가 느끼는 마이너리티로서 감정을 한인 여성으로서 저 역시 느끼며 살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주토피아2'는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닷새만에 200만 관객을 넘겼고, 전 세계 총 매출액은 5억5000만 달러(약 8000억원)를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국내 기록인 470만 관객을 무난히 넘어설 거로 예상되고, 전 세계 매출액 10억 달러 고지를 밟는 것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이 작품을 향한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가 장인 정신으로 혼신의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주토피아2 수백번 봐도 새로운 것 발견하길 원했어요"


한국 스태프 3인이 소수자에 관해 얘기하며 주디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1편에 이어 2편 역시 사회 아웃사이더를 조명하고, 우리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얘기한다. 주디는 토끼 최초 경찰, 닉 역시 여우 최초 경찰이다. 전작에서 자신들을 둘러싼 편견과 싸우며 사건을 해결했던 두 사람은 이번엔 100년 전 주토피아에서 사라져 주토피아의 외부인이 된 파충류 그 중에서도 뱀 '닉'과 함께  작전에 나선다. 이 애니메이터는 주디 애니메이션을 담당했고, 이 슈퍼바이저는 주토피아라는 공간을 만드는 프로덕션 디자인을, 최 애니메이터는 주디와 닉을 작업했다.

세 사람이 '주토피아2' 작업에 관해 공통적으로 짚은 건 전편을 뛰어넘는 세공을 거듭했다는 점이었다. "예전엔 아무리 많이 봐도 극장에서 영화를 몇 번 보고 끝이었다면 이제 아니죠. 극장에서 보고 다시 OTT 등을 통해서 볼 수 있어요. 사람들은 프레임 단위로 장면을 분석하고, 어떤 장면은 수백 번 돌려보기도 해요. 그렇게 계속 봐도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이현민) "맞아요. 배경을 만드는 작업 역시 다르지 않았어요. 등장 인물의 뒷배경에 불과하더라도 최대한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죠."(이숙희) "저 역시 그렇습니다. 볼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게 공을 들였습니다."(최영재)

일례로 이 애니메이터와 최 애니메이터는 각 동물의 신체적 특징을 일일이 공부해가며 이들의 표정 하나 하나를 만들어갔다고 했다. 주디와 닉이 웃는 장면 하나에도 토끼와 여우가 가진 털과 입 모양 등을 고려해가며 가장 아름다운 표정을 완성하기 위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고 했다. "두 캐릭터는 1편과 비교할 떄 미묘하게 성격이 달라졌어요. 그런 부분 역시 이들의 표정 하나 하나에 담아내려고 했습니다."(이현민)
"주토피아2 수백번 봐도 새로운 것 발견하길 원했어요"


이 슈퍼바이저는 '주토피아' 시리즈를 관통하는 다름과 조화에 관한 메시지가 이 작품 작업 과정을 관통하는 태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종과 문화, 성격과 나이가 모두 다른 스태프 수백 명이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곧 주토피아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는 얘기였다. "700명이 함께 만든 영화입니다. 700명이 이 영화를 하나 하나 체크해가면서 보완하고 수정하면서 완성해갔어요."

이들은 '주토피아2'가 전 세계에서 너른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떄문이라고 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 작품은 각기 다른 문화와 성격을 가진 사람 700명이 참여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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