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수출 年 7000억…품목·시장 다변화로 르네상스 연다
상반기 부침·하반기 안정화…6개월째 최대치 경신
반도체 수출 19.8%↑…車 수출도 최대 실적 '눈앞'
품목 다변화 계속…2018년 대비 15대 품목 비중↓
상위 5·10·20개국 수출 비중 감소…수출 시장 넓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29일 오후 1시3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에서 6번째 달성한 기록이다. 이날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12.29.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9/NISI20251229_0021109110_web.jpg?rnd=2025122915411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29일 오후 1시3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에서 6번째 달성한 기록이다. 이날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12.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연간 누계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6000억 달러를 처음 넘긴 이후 7년 만이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7000억 달러 수출 고지를 밟았다.
정부는 연 700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품목과 시장 다변화 등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3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1시3분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발 통상 압박, 글로벌 수요 둔화가 겹치며 부진을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 흐름은 뚜렷하게 반전됐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6월부터 6개월 연속 해당 월 실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올해 1~11월 반도체 수출은 152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8% 증가하며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수요와 가격 회복이 맞물리면서,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발생한 무역 흑자 규모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상회할 정도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8.4% 증가한 610억4000만 달러(89조5456억원)이다. 수입은 1.2% 증가한 513억 달러(75조2571억원)였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97억3000만 달러(14조2739억원) 흑자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1/NISI20251201_0002006527_web.jpg?rnd=20251201104029)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8.4% 증가한 610억4000만 달러(89조5456억원)이다. 수입은 1.2% 증가한 513억 달러(75조2571억원)였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97억3000만 달러(14조2739억원) 흑자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자동차 역시 수출 감소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11월까지 66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대미 수출이 줄었지만, 유럽연합(EU)과 중동·CIS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비중 확대와 시장별 맞춤형 차종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선박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수출이 늘며 8년 만에 300억 달러를 회복했고, 바이오헬스도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MO) 수주 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수출 호조의 또 다른 특징은 구조의 변화다.
반도체·자동차 등 15대 주력 품목이 여전히 중심이지만, 전자기기·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이른바 비주력 품목의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2018년과 비교하면 15대 주력 품목 외 품목의 수출 비중은 2%포인트(p) 이상 늘었다.
한류 확산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화장품은 지난해부터, 농수산식품은 2016년부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전기기기는 데이터센터와 AI 전력 수요 증가라는 새로운 산업 흐름을 타고 2022년 이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자커우(중국)=AP/뉴시스] 지난해 2월2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 장자커우(張家口)의 겐팅 스노우 파크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게양돼 있는 모습. 2023.10.06.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0/06/NISI20231006_0001380159_web.jpg?rnd=20231006095036)
[장자커우(중국)=AP/뉴시스] 지난해 2월2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 장자커우(張家口)의 겐팅 스노우 파크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게양돼 있는 모습. 2023.10.06. *재판매 및 DB 금지
수출 시장 역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대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아세안·EU·중남미 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비중은 2018년 26.8%에서 올해 1~11월 18.4%까지 낮아졌다.
미국 비중도 소폭 줄어든 반면, 아세안과 EU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5개국 수출 비중은 2018년 59.5%에서 올해 56.1%로 감소했고, 10개국(-2.1%p)·20개국(-1.2%p) 수출 비중이 모두 감소한 점은 특정 국가에 대한 쏠림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소기업 수출의 약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중소기업 수출액과 수출 기업 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수출 확대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끌며, 수출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번 7000억 달러 달성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조 혁신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품목·시장 다변화를 지속해 무역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기조가 상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특정 품목과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 없이는 수출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2년 연속 수출 7000억 달러 이상의 실적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yeo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1996219_web.jpg?rnd=20251118152727)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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