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전면 내세운 뮤지컬 '몽유도원'…우리의 것, 세계화해"
최원호 작가의 '몽유도원도' 원작…'도미전' 설화 모티프
윤호진 연출 "'몽유도원' 20년 넘게 내 머리 속에 있어"
안재승 작가 "동시대성으로 재해석…디즈니 플롯도 참고"
2028년 브로드웨이 목표…"세계 어디도 감동시킬 소재"

뮤지컬 '몽유도원' 제작발표회가 7일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의 역사나 고전을 몰라도, 공연을 보면 사랑과 구원, 희생 같은 보편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개발 초기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큰 공을 들였습니다."
윤홍선 에이콤 대표 겸 프로듀서가 7일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몽유도원' 제작발표회에서 세계 무대를 향해 기획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원호 작가의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를 모티프로, 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왕 여경의 헛된 욕망을 통해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인생의 의미를 그린다.
이번 작품은 개발 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향해 기획되면서, 보편적 서사에 한국적인 소리와 시각적 미학 등을 적극 반영했다.
윤홍선 프로듀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서사와 구조를 바탕으로 하되 음악은 오케스트라에 국악과 정가 등을 과감히 시도했다. 여기에 수묵화의 번짐과 여백을 살린 영상을 무대에 적극 활용해 꿈과 현실을 오가는 분위기를 시각적으로도 표현했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성황후', '영웅' 등 한국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써 온 윤호진이 이번 작품 연출을 맡았다.
윤호진 연출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감동시킬 수 있는 소재"라며 "2028년 2, 3월경에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당초 윤호진 연출은 2002년 '몽유도원도'라는 제목으로 초연을 올린 바 있다.
윤 연출은 "그때는 기술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내 마음에 들지 않게 끝나 아쉬웠다"면서 "내 머리에 항상 '몽유도원'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결국 20여 년이 지나 재창작한 작품으로 관객을 다시 만나게 됐다.
윤 연출은 "우리의 것이 어떤 것인가를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 여러 새로운 사람이 참여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안재승 작가, 오상준 작곡가, 김문정 음악감독 등이 창작진으로 합류했다. 탁영환 작가가 수묵 영상 디자인을 맡고, 이진희 디자이너가 의상을 책임져 백제를 배경으로 동양적 미학을 풀어냈다.

뮤지컬 '몽유도원' 제작발표회가 7일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배우 민우혁(왼쪽부터), 김주택, 하윤주,유리아, 이충주, 김성식, 정은혜. (사진=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0여 차례 대본 수정 작업을 가졌다는 안 작가는 "원작 설화와 소설이 가지고 있는 주제에 동시대적 보편성으로 재해석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이 중요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관객들이 보다 쉽게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플롯을 짤 때 디즈니 뮤지컬을 참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작가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작품이라 플롯이나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하면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없는 요소가 많아진다"며 "디즈니 뮤지컬에서 보여지는 보편적인 캐릭터 구조로 조력자, 적대자 등의 구성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오상준 작곡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서양 오케스트라와 국악기가 조화를 이룬 27곡의 넘버를 만들었다.
오 작곡가는 "현대적인 뮤지컬 언어를 중심에 두고 그 안에 한국적 정서를 자유롭게 녹여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주요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가장 신경썼다"고 말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모든 넘버에 국악적인 요소가 들어갔다는 점을 들며 "이제 수면 위로 나와야 하는 장르"라며 눈빛을 빛냈다.
그는 "동양과 서양의 악기, 문화를 구분 지어 이야기하기 보다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관점을 둬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합쳐졌을 때 어떤 신선한 마찰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적인 문화가 호소력있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서 '몽유도원'에서의 음악 방향은 굉장히 용기를 내 국악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우리의 것을 다시 세계화시킬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국악인이자 국가 무형 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는 아랑 역을 맡아 자신의 장기를 한껏 뽐낼 예정이다.
하윤주는 "정가의 음악은 굉장히 차분하고 희로애락을 드러내지 않는 음악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것들을 노래로 표현하는 게 어려울 수 있겠단 생각도 했다"면서 "연출님께서 '뮤지컬은 서사 안에서 흘러가는 노래가 돋보여된다'고 하시더라. 잘 준비해 정가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에게도 '한국적인 것'을 가득 담은 작품을 소화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여경 역의 민우혁은 "정말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이번 작품은 한국 배우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독보적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도미 역의 김성식은 "한국적인 작품을 하는 게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다"며 "제 감정을 아끼지 않고 무대에서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작품은 27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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