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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 유출·자연감소 겹친 '지방소멸 위기'…구조적 악순환 진입

등록 2026.01.20 18: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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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한국은행 전북본부.(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한국은행 전북본부.(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지역이 청년층 대규모 유출과 출생아 감소에 따른 자연감소가 동시에 심화되면서 지방소멸 위험이 구조적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지방소멸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전북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25년 기준 0.35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주시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 모두 소멸위험단계 이하에 해당한다.

정부는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10곳(71.4%)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익산시 역시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분류돼 사실상 대부분의 전북 지자체가 인구감소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전북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자연 감소다. 2016년 이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자연 감소 폭이 확대됐고, 2024년에는 자연감소 규모가 약 1만 명으로 순유출(–0.6만 명)의 약 1.8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유출이 두드러진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전북에서 수도권과 중부권으로 순유출된 20∼39세 청년 인구는 누계 8만7000명에 달해 8개 도 지역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남녀 모두 고르게 유출되는 양상을 보였다.

분석 결과 전북지역 지방소멸은 ▲고용·문화 등 정주여건 취약에 따른 청년 유출 ▲제한적인 인구 유입과 인구 재생산 기반 약화 ▲중추도시권 집중과 권역 간 격차 확대라는 세 가지 특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이주 희망 사유는 '구직'(61.0%)과 '문화 여건'(23.8%)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전국 평균(구직 31.6%, 문화 19.5%)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청년 고용률과 임금 수준,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데다 문화시설 공급에 비해 실제 이용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40세 이상 중장년층의 순유입 규모는 전국 도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입 동기도 가족 요인에 집중돼 생산연령층 유입 동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감소로 신혼부부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인구 재생산 기반도 약화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동부·서남부권에서 중추도시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중추도시권 역시 역외로 순유출되면서 전북 전체 인구 유지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권역 간 경제 기반과 고용의 질, 생활 인프라 격차가 이러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의 인구감소는 청년 유출과 재생산 기반 약화, 공간적 양극화가 맞물린 악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재정의 지속가능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대응 방향으로는 ▲청년층 역외 유출 억제를 위한 고용의 질 제고와 문화·여가 여건 개선 ▲중장년층을 포함한 인구 유입 경로 다변화와 혼인·출산·양육 여건 개선 ▲동부·서남부권의 기초 생활인프라 유지와 생활인구 활용을 병행하는 권역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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