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부정하며 우울을 응시하다…밴드 '캔트비블루'
콘진원 '2025 뮤즈온' 인터뷰④
![[서울=뉴시스] 캔트비블루. (사진 = 밴드 측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31/NISI20260131_0002053092_web.jpg?rnd=20260131233159)
[서울=뉴시스] 캔트비블루. (사진 = 밴드 측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밴드 '캔트비블루(Can't Be Blue)'의 이름은 문법적으로는 부정이지만, 정서적으로는 탄식에 가깝다. 우울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이미 충분히 우울하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그러므로 이들의 이름은 우울을 부정하는 선언이 아니라, 우울이라는 감정을 정확하게 응시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들의 음악은 흥미로운 배반을 품고 있다. 귀를 잡아끄는 도입부와 세련된 R&B 사운드, 그리고 트렌디한 멜로디는 명랑하게 질주한다. 그러나 그 경쾌한 보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당도하는 곳은 뜻밖에도 '염세'라는 그늘이다. BPM이 빨라질수록 가사의 정서는 더욱 침전한다.
이것은 모순이 아니다. 슬픔을 이야기하기 위해 반드시 울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슬픔은 명랑한 리듬에 실릴 때 비로소 그 무게를 견딜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캔트비블루가 구사하는 '감정의 연주'다.
다음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2025 뮤즈온'에 선정되는 등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밴드인 캔트비블루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지난해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한해를 돌아보는 소회가 어떤가요?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고, 많은 것을 이룬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음원이나 공연에서 눈에 띄게 반응이 늘어났다는 걸 느꼈고, 그만큼 뿌듯하면서도 부담감이 함께 따라온 한해였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뮤즈온 선정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희가 지난해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그만큼 열심히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감사하게도 우수뮤지션으로 선정되면서, 2025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팀명이 독특해요. 작법 과정이 어땠고 팀명 따라 팀 색깔도 변하는 지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팀명은 저희끼리 카페에 있다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blue)에 꽂힌 게 시작이었어요. 그러다 막 이것저것 던지다 보니, 역설적으로 우울할 수 없다는 의미의 '캔트 비 블루(can't be blue)로 정해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울은 밴드에게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해요. 이 감정과 어떤 긴장감을 형성하고 싶으신지요.
"음 사실 그렇게 깊게 생각했다기보다는, 그냥 인간이 느끼는 표면적인 우울감을 담고 싶었어요. 다들 각자의 우울감을 안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지 않을까 싶었고, 그래서 굉장히 솔직하게 써보려고 했습니다!"
-팀 결성 과정을 들려줄 수 있나요? 예대 동기들이 중심이 됐다고 들었는데요.
"저희 데뷔곡인 '사랑이라 했던 말 속에서〉를 작업하던 중, 밴드 편곡 구성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동기들을 중심으로 '캔트비블루'라는 밴드가 결성됐습니다."
-캔트비블루의 노래를 들으면 선율이 아닌 감정을 연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물론 노래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운드의 질감과 톤은 무엇인가요?
![[서울=뉴시스] 캔트비블루. (사진 = 밴드 측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31/NISI20260131_0002053093_web.jpg?rnd=20260131233231)
[서울=뉴시스] 캔트비블루. (사진 = 밴드 측 제공) 2026.02.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수빈, 프로미스나인(fromis_9) 출신 서연 등 여러 K-팝 아이돌이 언급했어요. 이렇게 지목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정말 예상도 못 했던 관심이었어요. 평소에 너무 좋아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언급해 주셔서, 정말 영광이기도 했고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 ㅎㅎ"
-밴드 붐 시대라고 많은 이들이 얘기합니다. 캔트비블루는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저희가 밴드를 시작한 이유도 이 밴드 붐이라는 흐름과 맞물려 2024년에 활동을 시작한 부분이 있고, 명백하게 한국 음악 시장에서 현재 밴드는 굉장히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가져가야 할 포지션이 확실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멤버분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밴드는 무엇인가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하고싶은 얘기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 '스닛펫 콘서트'도 눈길을 끌더라고요.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나요?
"2025년에 저희가 처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콘서트인데, 반응도 굉장히 좋았고 저희만의 브랜딩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느꼈어요. 앞으로 매 앨범 전에 굉장히 유의미한 콘텐츠로 빌드업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팀 브랜딩에 능한 거 같아요. 요즘은 사실 음악만 좋다고 팀을 알릴 순 없죠. 현재 대중과 호흡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현재 밴드 신에서는 보기 드문 색깔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부터 5년 뒤엔 어떤 밴드가 돼 있을까요?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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