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00만 유해진, 2020년대 최고 흥행배우 되다
명품조연에서 최고 흥행배우 된 유해진
'왕과 사는 남자'로 통산 5번째 천만영화
코로나 사태 이후 1000만 영화 2편 기록
2020년대 출연작 대부분 흥행 대성공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6일 1000만 관객에 성공하면서 배우 유해진은 명실상부 2020년대 최고 흥행배우가 됐다.
유해진은 1999년 영화 '간첩 리철진'에서 단역을 맡아 영화계 데뷔, 이른바 '명품 조연'으로 불리며 약 20년 간 숱한 흥행작에 출연했다. 2020년 이전 그가 나온 영화 중 1000만명 이상 본 작품은 3편이었다. 이후 2020년대부터는 본격 주연 배우로 발돋움 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영화가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는 중에도 다작하는 건 물론 출연작 대부분을 흥행시키는 저력을 보여주며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됐다.
유해진이 팬데믹 이후인 2020년부터 올해 '왕과 사는 남자'까지 출연한 작품수는 모두 8편이다. 이중 '파묘'(1191만명)와 '왕과 사는 남자'(1000만명+α) 2편이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이 기간 관객수 1000만명을 넘긴 영화 6편 중 2편 이상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는 유해진과 마동석 2명이다.
지난해 나온 '소주전쟁'과 '도그데이즈'가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공조:인터내셔널'은 698만명, '올빼미'는 332만명, '달짝지근해:7510' 138만명, '야당' 337만명 등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겼다. 영화계 관계자는 "'범죄도시' 시리즈로 세 차례 1000만 관객을 해낸 마동석 배우도 대단하지만 유해진 배우는 각기 다른 작품으로 이런 성과를 냈다. 관객이 얼마나 그를 신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해진이 최근 보여준 관객 동원력은 흔히 말하는 흥행감독 이름값에 의지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 주목 받는다.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은 이 작품 전에 흥행에 성공한 적 없는 연출가였다. '올빼미' 안태진 감독은 신인이었고, '야당' 황병국 감독은 2011년 이후 첫 작품인 건 물론 사실상 무명 감독이었다. 이한 감독이 만든 '달짝지근해:7510'은 개봉 당시만 해도 전혀 주목 받지 못한 영화였다. 배우 유지태는 '왕과 사는 남자'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 유해진 배우의 화양연화"라며 "이 영화에서 그의 화양연화를 함께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유지태 말처럼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에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 이야기를 풀어낸 사극이다. 폐위 된 단종의 유배지 생활을 상상력을 더해 그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기록돼 있는 '엄흥도'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그가 어린 왕과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유해진은 엄흥도를 맡아 앞선 작품들에서 보여준 적 있는 특유의 코미디 연기에 더해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적 없는 깊은 감정 연기로 보는 이를 매료했다. 이를 두고 평단과 대중은 한목소리로 "유해진 연기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멀티플렉스업체 관계자는 "유해진 배우가 영화 후반부에서 박지훈 배우와 함께 보여주는 열연이 관객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왕과 사는 남자' 언론 시사회 후 나온 반응 다수 역시 "영화의 약점을 유해진의 연기력으로 만회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썬 유해진을 그리고 유해진의 연기를 싫어하는 관객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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