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되면…'수출 에이스' 반도체 영향 얼마나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3월 국제유가 80달러로 치솟아
'원유·LNG 수급 불안 → 전력생산비 증가' 전기료 인상 압박
반도체, 전력 및 원재료 수급에 직간접적 타격 가능성 증가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6일째인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습을 받은 후 연기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다. 2026. 03. 05](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01076694_web.jpg?rnd=20260305211125)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6일째인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습을 받은 후 연기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다. 2026. 03. 05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에너지·거시 변수를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불안에 따른 전력비용 증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위축, 해상 운임 상승 등이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수출 감소로 이어지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을 경유하는 선박 운항은 사실상 멈춰선 상황이다.
중동 지역의 분쟁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지난달 26일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66달러를 보였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이달 5일 기준으로 81.01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는 89.31달러로 올랐다.
증권가에선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90~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과 함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경우 더 큰 증가폭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중동 정세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가중될 경우 우리나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에너지 수급 불안은 정유·화학 산업에 영향을 주고 국가 경제 및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당장 국제 유가 상승과 이란의 카타르 공습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이 줄어들면 전력을 생산하는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압박을 확대하는 요인이 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 물건을 만드는데 드는 제조원가가 오를 수 밖에 없고 상품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일한 상품을 수출하는데 가격이 오르게 되면 품목별 수출량도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반도체의 경우 전력 집약 산업이기 때문에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실제로 반도체 팹(생산공장)은 24시간 연중무휴 가동되고 있는데다 웨이퍼 공정 특성상 전력 안정성과 비용 민감도가 다른 산업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단기적인 유가 및 해상운임 상승은 환율 상승을 동반할 수 있어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전기요금 인상과 글로벌 IT 수요 둔화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이스라엘이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브롬가스가 생산되는데다 일부 반도체 장비·부품·계측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21163845_web.jpg?rnd=2026021115413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email protected]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타워 세미컨턱터, 인쇄회로기판(PCB) 및 고급공정장비를 공급하는 오보텍 퍼시픽 등도 이스라엘에 공장을 두고 있어 반도체 공급망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로벌 정세 불안의 영향으로 실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은 사례도 있다.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우크라이나 소재 잉가스, 크라이오인, 아이스블릭 등이 생산하는 네온가스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과 이란의 반격이 지속된다면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전기요금 인상,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통상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서 들여오는 원료와 장비 수급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공급망·에너지·거시적인 측면에서 직간접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이스라엘에서 생산되는 브롬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 반도체 수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 교수는 "정부는 전략 비축유 방출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3~4개월 정도는 견딜 수 있지만 전쟁이 더 장기화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동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철우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반도체 소재, 장비, 부품을 생산할 때 해외에서 조달하는 기술과 원재료 등이 많은데 물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원료 소재를 공급하는데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국제유가 상승이 당장 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에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기업들로서는 전기요금 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며 "당장은 비축유로 버틸 수 있지만 기업들의 입장에선 가격이 변동될 수 있어 힘들 수 있다. 반도체 분야 뿐 만 아니라 석유화학, 정유산업도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간) 필리핀 더 마닐라호텔에서 화상으로 '제3차 중동상황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3/NISI20260303_0021193764_web.jpg?rnd=20260303162051)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간) 필리핀 더 마닐라호텔에서 화상으로 '제3차 중동상황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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