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집단 아닌 시민품으로…서울야외도서관이 바꾼 풍경
오세훈 "광장은 그 도시의 거실이어야 한다"
광명 '책읽는 광장', 부산 '바다도서관' 영향
![[서울=뉴시스] 독서하는 시민. (사진=서울시 제공) 2026.04.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9080_web.jpg?rnd=20260423165451)
[서울=뉴시스] 독서하는 시민. (사진=서울시 제공) 2026.04.24.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풍경은 올해도 도심 곳곳에서 이어진다.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맑은냇가'는 세계 책의 날인 지난 23일 개장했다. '책읽는 서울광장'도 다음 달 1일부터 시민을 맞이한다.
개장 첫 주에는 어린이날과 연계한 공연·체험과 가족 참여형 '책멍' 등이 운영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미니 야외도서관이 마련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야외도서관 투어'도 시작된다.
서울야외도서관은 과거 집회와 시위의 공간으로 인식되던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시민 누구나 머무는 '책의 공간'으로 바꿨다. '도시의 거실'이라는 새로운 공간 철학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시의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서울=뉴시스] 책읽는 서울광장(좌석). (사진=서울시 제공) 2026.04.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9083_web.jpg?rnd=20260423165529)
[서울=뉴시스] 책읽는 서울광장(좌석). (사진=서울시 제공) 2026.04.24.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시장은 또 "음악회를 하고 장터를 열고 이벤트를 벌여도 행사가 끝나면 서울광장은 다시 시위의 고성으로 채워졌다"며 "이벤트 중심의 일회성 활용을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일상을 보내는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광장 자체를 '벽 없는 도서관'으로 바꾸는 발상으로 구체화됐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잔디 위에는 자유롭게 앉거나 누울 수 있는 빈백(폴리우레탄으로 된 원단 안에 작은 충전재를 채워 넣어 신축성이 좋고 푹신한 의자)과 소파를 배치했다. 별도 절차 없이 책을 집어 들 수 있도록 개방형 서가를 곳곳에 놨다.
![[서울=뉴시스] 힙독책멍 운영모습.(사진=서울시 제공) 2026.04.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9084_web.jpg?rnd=20260423165558)
[서울=뉴시스] 힙독책멍 운영모습.(사진=서울시 제공) 2026.04.24. *재판매 및 DB 금지
야외도서관 이용객들은 빈백에 누워 책을 읽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혼자 조용히 머물렀다.
서울야외도서관은 2022년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3년 만에 누적 방문객 800만명을 기록했다.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 등 도심 핵심 공간은 물론 14개 자치구, 108개 문화시설로 확산되며 서울 전역을 '책 읽는 공간'으로 바꿨다.
광명시 '책읽는 광장', 부산시 '바다도서관' 등 전국 317개 지자체·기관으로 확산되며 '도심형 독서문화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책읽는 서울광장 시그니처 서가. (사진=서울시 제공) 2026.04.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9087_web.jpg?rnd=20260423165628)
[서울=뉴시스] 책읽는 서울광장 시그니처 서가. (사진=서울시 제공) 2026.04.24. *재판매 및 DB 금지
책읽는 서울광장 운영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집회·시위는 첫해 2건 있었고 이후에는 열리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높은 시민의식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야외에 1만권이 넘는 책이 비치돼 있음에도 도서 분실은 회차당 0.6권 수준에 그쳤다. 쓰레기 배출도 거의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장의 쓰임을 바꾸고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시킨 서울야외도서관은 공공 공간이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야외도서관이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집회로 인해 야외도서관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다시 광장을 빼앗길 위기다. 또 하나의 기득권이 돼 버린 강성 노조, 미군 철수를 외치는 극단 세력, 때만 되면 천막을 치고 진영 논리를 쏟아내는 일부 정당까지, 자칫 광장이 365일 내내 날 선 구호와 깃발이 나부끼는 갈등의 전쟁터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며 "여유로운 주말 오후 가족과 거니는 광장이 아니라 꼭 피해야 하는 광장이 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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